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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향후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부소산성의 성내 평탄지 핵심 건물군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조사다. 부소산성 남동쪽의 군창지부터 남서쪽의 반월루 주변까지 평탄지 전체 지역에 대한 조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와적기단건물지는 백제의 대표 사찰 유적인 정림사지, 왕흥사지, 군수리사지 등에서 주로 확인된다. 사비기 후기 왕궁지로 거론되는 부여 관북리 유적, 익산 왕궁리 유적 등 백제 왕도의 핵심유적에서 주로 확인된 건물지 형태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부소산성의 와적기단건물지는 동서길이가 각각 16m 이상인 북쪽 건물과 14m 이상인 남쪽 건물지 두 동이 평행하게 배치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기단이 최대 20단 가까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금까지 알려진 와적기단건물지의 기단이 평균 5~6단 남아있는 것과 비교하면 수평으로 쌓은 와적기단 중 가장 잘 보존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부소산성 군창지 일대는 1993년 조사에서 ‘대당(大唐)’명 와당, 중국제 자기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 이번 조사에서 대형 와적기단건물지가 일정 배치를 가지는 점, 와적기단을 다른 재료를 거의 섞지 않고 정선된 기와로 축조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백제 왕궁급 건물의 모습을 추론해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