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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4월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은 지난 1분기까지 누적 방문객 79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에서만 보던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기 위한 고객이 전국에서 몰리면서 홍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신사는 스탠다드 홍대 1호점의 성공을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 자사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나선다. 이에 연내 강남 지역에 무신사 스탠다드 2호점을 오픈하고, 지방 점포 오픈을 준비 중이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 ‘슬랙스 랩’을 팝업스토어로 연 것도 오프라인 차별화의 일환이다. 패션 업계 최초로 시도한 슬랙스 랩은 오픈 3일 만에 2000명 이상이 다녀가면서 인기를 입증했다. 슬랙스 PB상품이 1년간 누적 300만장 이상 판매된 것을 보고 재미와 고객 가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실험적인 오프라인 공간을 만든 것이다.
패션 스타트업 전용 공유오피스 무신사스튜디오는 동대문, 한남점에 이어 성수 3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제2의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이 탄생할 수 있도록 패션과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성수 3호점은 기존 점포와 달리 브랜드와 협업한 카페 공간도 마련했다. 첫 오픈에 함께하는 브랜드는 국내 빈티지 캐주얼 브랜드 예일(Yale)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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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코로나19에도 1020세대의 젊은 남성 팬덤을 바탕으로 고성장을 이뤄냈다. 작년 거래액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2조3000억원이다. 패션 플랫폼 중 유일한 ‘거래액 2조’ 달성이다. 작년 인수한 ‘스타일쉐어’와 ‘29CM’의 거래액을 합쳐진 덕분이다. 무신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고객층이 1020세대 남성 중심에서 1030세대 여성 고객까지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1980년 전후로 태어난 ‘X세대 여성’을 겨냥한 ‘레이지나잇(lazy night)’이라는 온라인 편집숍도 오픈했다. 레이지나잇은 X세대 여성이 관심을 가질 의류·슈즈 등 패션잡화 외에 뷰티, 예술품, 가전, 인테리어 소품 등 상품을 큐레이션 한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는 키즈·골프·스포츠·아웃렛·럭셔리 등 주요 전문관을 앞세워 카테고리별 맞춤형 성장 전략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국내 패션 브랜드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글로벌 진출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일본 패션 전자상거래 플랫폼 디홀릭커머스 인수 협상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심하고 해외 명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브랜드 파트너십도 확대한다. 무신사는 자난 3월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디젤,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를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운영하는 세계적인 패션 그룹인 OTB와의 온라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확대해 브랜드로부터 상품을 직접 공급받는 비중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일쉐어와 29CM 인수로 상대적으로 약했던 여성 콘텐츠를 강화하며 성장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진출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일본 등 해외 진출에 성공한다면 후발주자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