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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3사, 코로나 뚫고 승승장구…비결은 '글로벌'

강경래 기자I 2022.03.16 08:52:51

비올, 매출 184억·이익 54억 나란히 ''사상 최대''
디알텍, 매출 704억 올리며 사상 첫 700억대 진입
레이, 역시 매출 903억 기록 첫 900억 이상 달성
공통적으로 실적 중 상당수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여
"올해 코로나 엔데믹 전환, 수출 물량 더 늘어날 것"

라종주 비올 CTO가 미국 현지에서 ‘실펌X’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비올)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비올(335890)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일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51%와 58% 늘어난 184억원과 54억원이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였다.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했다. 비올은 고주파(RF) 피부미용 의료기기에 주력한다. 이 회사는 2020년에 기존 ‘스칼렛’과 ‘실펌’ 강점을 모두 갖춘 ‘실펌엑스’를 출시했다.

실펌엑스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을 거쳐 지난해 북미 시장에 활발히 수출됐다. 그 결과 지난해 비올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했다. 이상진 비올 대표는 “오랜 기간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해온 성과가 지난해 본격화 했다”며 “올해는 북미와 중동 등에 이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올과 디알텍, 레이 등 의료기기 업체들이 잇달아 기록적인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경기가 침체했던 2020년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글로벌 교역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20년 당시 수출길이 막히면서 일시적인 실적 침체를 보였던 의료기기 업체들이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일군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알텍(214680)은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보다 27% 늘어난 704억원이었다. 이 회사 매출액이 7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억원과 38억원을 기록, 나란히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디알텍은 엑스레이로 촬영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구현하는 디텍터(촬상소자) 분야에 주력한다.

디알텍은 지난해 인체와 동물, 맘모(여성유방), 산업용 등 디텍터 제품군 전반에 걸쳐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동물용 디텍터가 미국과 멕시코, 남미 등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활발했다. 디알텍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은 75%가량이었다. 디알텍 관계자는 “디텍터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며, 신사업인 진단시스템 역시 디텍터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외형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레이(228670)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64% 늘어난 903억원이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실적이었다. 다만 마스크와 방진복 등 방역 사업 재고 등을 손상처리하면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34억원에 머물렀다. 레이는 치과용 엑스레이 분야에서 주목을 받으며 2016년 이후 4년 동안 연평균 40%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에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액이 역성장했다. 레이는 지난해 글로벌 교역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역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레이 역시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레이 관계자는 “올해 중국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치과용 엑스레이를 잇는 신사업인 디지털 치료솔루션 분야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에서 사실상 벗어나면서 지난해 이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각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엔데믹(풍토평)으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 등 일부 국가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를 보인다.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은 의료기기 업체들을 중심으로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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