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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입은 후드티 앞에는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 뒤에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두 사람은 어깨동무하고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
두 사람이 부산에서 첫 공동선거운동에 돌입한 것은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불리지만, 선거에서 ‘스윙 보터’ 역할도 해온 부산·경남(PK) 지역의 민심부터 파고들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주로 중·장년 시민들이 모여들며 “정권교체 윤석열”,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했다.
특히 고깔모자를 쓴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오늘부터 95일! 단디(단단히의 방언)하자’는 케이크를 전달받고 이를 들어 올리자 현장 일대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윤 후보는 “자 단디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이날은 윤 후보의 생일인 음력 11월 1일이라 부산시당이 케이크를 준비했다는 게 윤 후보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첫 현장 선대위 회의를 열었다.
윤 후보는 “본격적인 90일의 대장정이 시작된다”면서 “이번 선거는 우리가 절대 져서도 안 되고 질 수도 없는 그런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 정국에선 청년층 표심 잡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 2012년 선거 때도 PK(부산·경남)에서 65% 가까운 지지율을 이끌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와 같은 지지를 이끌어 내려면 젊은 세대의 지지율이 중요하다”며 “각 지역 총괄본부마다 젊은 보좌역을 배치하는 식으로 젊은 세대 의견이, 때로 지적이 적시적소에 반영되도록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진다고 한다. 우리가 대동단결하자”며 “힘을 합치면 대선에서 반드시 이긴다. 그 첫 바람을 PK를 비롯해 반드시 훈풍으로 만들어나가자”고 밝혔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오후에 부산시 초량동 북항재개발홍보관을 찾아 자당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으로부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북항 재개발 등 현황을 청취했다.
박 시장은 “엑스포가 월드컵이나 올림픽보다 약 2~3배의 경제 효과가 있다”며 차기 정권의 중요한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엑스포 유치를 꼽았다.
이에 윤 후보는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2030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