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지수는 지난 17일 장중 96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에 유로화 급락 △유럽 대비 미국의 경기 모멘텀 강화와 통화정책 기대 차이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 등이 달러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달러 강세가 곧 신흥국 시장 약세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짚었다. 작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엔 시장엔 공포 심리가 확대되면서 위험 회피(리스크 오프) 모드가 나타나 대부분의 자산을 버리고 안전자산인 달러를 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와는 다르게 최근 달러 강세는 위험 회피로 볼 순 없고, 경기는 전 지역에서 나아지고 있지만 미국만 유독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된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이머징 신용스프레드도 안정적이고, 일부 유럽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신흥국 주식시장도 안정적이다”라며 “위안화는 물론 원화 약세 폭이 제한되고 있는 등 달러 강세에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유럽 등 미국 외 지역에서도 공급망 차질이 개선되며 경기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 달러의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연구원은 여전히 불안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리스크와 미중 갈등 증폭 여부는 주시해야 할 리스크로 지목했다. 한편 달러 강세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을 낮추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