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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4월 금리인하 대신 공개시장조작에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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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욱 기자I 2020.03.17 08:12:48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이슈 보고서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한국은행이 역대 세 번째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75%로 50bp(1bp=0.01%) 내리는 등 빅컷(big cut·큰 폭의 금리 인하)을 단행했으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오는 4월은 금리정책 이외에 유동성 공급 조치가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낸 이슈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전격 금리를 대폭 인하한 배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로 정책금리(0.00~0.25%) 도입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공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위축 등 경기 부진에 대한 선제 대응 등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9.11 테러 직후 2001년 9월 50bp 인하, 금융위기 직후 2008년 10월 75bp인하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국내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실효 하한으로 추정하던 범위(0.75~1.00%) 하단에 도달한 셈”이라며 “추후 한은의 기준금리가 실효금리 하향조정에 따라 내려갈지 또는 금리정책 이외 비전통적 통화정책 도입이 가능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또다른 유동성 공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1% 이하 기준금리 대에서 추가 통화정책 여력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질수록 추가 금리 인하로 인한 통화 유동성 공급은 제한적이고 제로금리 하 부동산 가격 상승, 환변동성 확대로 인한 외국인 자본유출 등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연구원은 대안으로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실물 경제의 통화 유통속도를 높이는 공개시장조작을 제시했다. 이외에 시장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물 국고채 매입, 회사채 시장의 자금경색이 심할 경우 금융위기 당시 등장했던 채권시장안정펀드 카드도 유효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소강 시점을 확신할 수 없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비전통적 통화정책 검토는 불가피하다”며 “앞으로는 선별적 유동성 공급정책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력을 점검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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