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내 암호화폐 가격이 다른 해외에서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탓에 국내 시세 데이터가 글로벌 암호화폐 통계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암호화폐 가격은 물론이고 거래량과 시가총액, 채굴량, 가격차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인 코인마켓캡은 8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내 3곳의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터를 우리 통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인마켓캡에는 그동안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 3개사가 데이터를 제공해왔는데, 이들 3개 거래소는 전세계 거래량 상위 10개사에 모두 포함된다.
이처럼 국내 시세정보를 제외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에서의 암호화폐 가격이 전세계 다른 지역과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다 암호화폐시장에서의 차익거래(시장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무위험 거래) 기회가 제한적이라 그 차이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리플의 경우 원화 거래 가격이 달러 거래에 비해 30~40% 이상 높게 책정돼 있고 비트코인의 경우에도 빗썸과 비트피넥스간 5000달러 이상 스프레드(=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코인마켓챕의 조치로 인해 암호화폐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시가총액도 하향 조정됐다. 이에 대해 데이빗 슈왈츠 리플 크립토그래퍼 책임자는 “새롭게 조정된 가격은 더 정확하고 의미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인마켓캡측은 “앞으로 한국에서의 가격까지 포함해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평균치를 제공할 수 있는 더 나은 산정방식이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암호화폐 데이터를 포함하되 산정방식을 달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