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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방울로 암 조기 진단하는 바이오마커 기술 '각광'

박진환 기자I 2017.10.02 09:25:50

관련 기술 출원 지난해 308건으로 10년 전比 5배 이상 ↑
폐암·유방암·대장암·위암·간암·전립선암 등 순으로 출원

혈액 속 바이오마커를 검출하여 암을 진단하는 개념도로 혈중 암세포 기반 암 예후 예측 진단 융합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그래픽=특허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혈액이나 소변과 같은 체액 검사 등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간편하게 암을 초기에 진단하는 바이오마커 관련 기술 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 및 DNA·RNA, 대사물질과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체외에서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어떤 특정 질병에 걸렸는지, 얼마나 심한지를 나타내는 표지자를 말한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혈액 및 소변 등과 같은 체액에 포함된 바이오마커를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 출원은 지난해 308건으로 10년 전인 2007년 59건에서 5배 이상 크게 늘었다.

혈액을 이용해 체외에서 암을 진단하는 일반적인 기술은 검사 대상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바이오마커가 바이오센서에 고정된 항체와 결합할 때 발생되는 전기화학적 또는 광학적 신호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암 발병 가능성을 판단한다.

이러한 체외 진단은 내시경, MRI 및 CT와 같은 의료기기를 이용하거나 암이 의심되는 조직을 떼어내어 검사하는 체내 진단보다 훨씬 저렴하고 별다른 준비 과정 없이 혈액, 소변과 같은 체액만으로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출원된 세부 암별 체외 진단 기술을 보면 폐암 406건, 유방암 386건, 대장암 277건, 위암 270건, 간암 259건, 전립선암 255건 등의 순이다.

이 기간 중 출원인별로는 내국인 출원이 63.9%를 점유했다.

내국인 출원 중에는 연구기관·대학 출원이 67.9%, 기업 출원 19%, 기타 출원이 13% 등으로 연구기관과 대학이 주를 이뤘다.

국내 다출원인은 연세대 산학협력단 83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81건, 국립암센터 44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곽준영 특허청 계측분석심사팀장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체외 암 진단 제품이 실용화된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은 기업 출원에 비해 연구소 출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체외 암 진단 제품이 활발히 생산되기 위해서는 적은 양의 마커를 신뢰성 있게 검출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의 기술 향상과 함께 특이도가 높은 바이오마커 개발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우수한 IT기업과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소가 함께 협력한다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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