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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아직 남았는데…건설株 바닥론 '솔솔'

함정선 기자I 2017.09.23 11:41:15

건설주 하락 이어져..8.2대책 후 업종지수 12% 이상 하락
10월 주거복지 로드맵, 가계부채대책 등 규제 리스크 남아
규제 발표 후 3분기 실적 바탕으로 반등 기회 기대도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건설사들의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8.2 대책 이후 시작된 주가 하락은 앞으로 이어질 규제에 대한 우려에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나타내리라는 전망도, 나름 선방한 주택 관련 지표도 건설사들의 주가에는 그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 하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8.2 대책 이후 건설업종지수는 12%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에 비해 5.7%포인트나 추가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중 현대산업(012630) 주가는 42%가 넘게 빠졌고 현대건설(000720)은 27%, 대림산업(000210) 26%, 삼성엔지니어링(028050) 14%, GS건설(006360) 11% 등 주가가 상승세를 탄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가격대비 수익률 등 ‘멀티플’도 최근 10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산업과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 6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6.5배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정부 부동산 규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애초 9월에 발표될 예정이었던 주거 복지 로드맵과 가계부채 대책 등이 추석 연휴 이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8.2 대책 이후에도 가계부채가 지속되고 있고 아파트 매매 가격 등이 다시 회복됨에 따라 정부가 보다 강력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투기과열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정부가 최후의 방안으로 보유세 인상 카드를 꺼내 들 상황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악재가 남아 있는 상황임에도 증권가에서는 건설주가 이제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월 규제가 다 발표되고 나면 규제 리스크가 일단락되고, 투자심리도 회복될 수 있다는 것. 먼저 10월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8.2 부동산 대책에 강한 수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도입된 만큼 가계부채 대책이 주가 하락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정책 발표 이후 더이상 악재는 없다로 센티먼트가 바닥을 다질 것”이라며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 호조를 확인하는 시점이 주가 저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8월 이미 강한 수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도입된 만큼 10월 가계부채 대책이 건설주의 주가 하락을 이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정책 발표 이후 더 이상 악재는 없다는 투자심리로 바닥을 다지면서 3분기 실적 호조를 확인하는 시점이 주가 저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보유세에 대한 우려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야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다 정부도 보유세 부과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유세는 미실현 손익에 대한 과세로 조세저항이 크고 시행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3분기 실적 모멘텀이나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건설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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