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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점, 중고책매장 늘리기…일반서점 진출 밑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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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우 기자I 2017.08.22 08: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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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예스24 지난해부터 각 17개, 5개 매장 오픈
中企적합업종 일몰되면 신간서적 판매 본격화 가능
신간서적 판매 안 한다고 하지만…꼼수까지 동원
"가격경쟁력 없는 동네서점 고사 위기 몰릴 것"

경기 고양시에서 한 온라인서점이 운영하는 중고서점. 전시판매하는 서적만 중고일 뿐 매장의 규모나 시설에선 여느 오프라인 대형서점에 못지 않다(사진=채상우 기자).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온라인서점들이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중고서적 매장을 늘리고 있다.

서점계는 본격적인 오프라인 서점 진출을 노리고 중고서적 매장을 확대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현재는 정부가 ‘중소적합업종’이란 보호의 울타리 안에서 오프라인 서점을 보호하고 있지만 이 제도마저 2019년 일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8.59% 는 2215억원으로 발표했다. 예스24는 실적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오프라인 중고서적 매장 확장’을 꼽았다. 예스24는 올 상반기에 서울·부산 등에서 4곳의 중고서적 매장을 낸 데 이어 하반기에 1곳을 더 개장한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온라인서점들이 ‘꼼수’까지 써가며 이 시장에 입맛을 다시고 있다고 말한다.

◇늘어가는 중고서점…오프라인 본격 진출 밑밥?

예스24·인터파크·알라딘 등 온라인서점 ‘빅3’ 중에서도 오프라인 중고서점 확대에 가장 열을 올리는 건 알라딘이다. 2011년 오프라인 중고서점사업을 시작한 알라딘은 지난해에만 17개 중고서점의 문을 열었다. 올해에는 현재까지 7개 매장을 개설해 총 3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예스24는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에 중고서점을 낸 데 이어 서울의 목동점과 홍대점, 부산의 서면점과 장산점까지 총 5개 매장을 냈다. 예스24는 하반기에 부산 F1963점을 추가로 개장할 계획이다.

온라인서점은 2014년 2월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법’에 따라 중소기업적합업종 대상으로 지정돼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간을 판매할 수 없다. 온라인서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도 중고서적만을 팔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고서적은 ‘도서’가 아닌 ‘고물’로 산업분류를 하기 때문이다.

서점계는 중소기업적합업종을 재협의하는 2019년 2월이면 서점업 자체가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이미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의 협의에 따라 한 차례 재지정된 바 있지만 일몰될 가능성이 높다.

서점계 관계자는 “적합업종에서 제외되는 순간 온라인서점이 만든 중고서적 매장 중 중고책만 파는 경우는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신간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채우는 건 일도 아니다. 사실상 중고서점은 일반서점으로 진출하기 위한 밑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꼼수까지 동원…오프라인 서점 눈독 들이는 이유

온라인서점들은 하나같이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점계는 온라인서점들이 ‘꼼수’까지 쓰면서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반박한다.

알라딘중고서점은 올해 초 서울 잠실점에 1인 출판사 모임인 ‘어쩌다 1인 출판’을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신간을 판매하려 했다. 이를 안 서점계에서 크게 반발하자 계획을 백지화 했다. 이에 대해 알라딘은 “임대수익만 얻고 관련 매출은 공유할 계획이 아니었다”며 반응을 보였다.

인터파크는 2014년 10월 명동성당에 도서대여점 ‘북파크’를 열었다. 인터파크는 이곳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는데 독자들이 키오스크를 통해 책을 주문하고 현장에서 즉시 책을 수령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사실상 신간을 팔아왔던 것이다. 팔아온 이같은 행태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철거권고를 내릴 때까지 6개월간 계속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터파크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비영리과학재단 ‘카오스재단’ 명의로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북파크’를 다시 열었다. 처음에는 과학 관련 서적만 판매한다고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문서적 등 다수의 신간을 판매하는 것이 들통났다. 동반위로부터 다시 제재를 받은 인터파크의 북파크 지난 6월부터는 80% 이상을 과학서적으로 채우고 있다.

◇독점력 강화…동네서점 사장 우려

서점계는 온라인서점들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면 가격경쟁력 없는 일반 서점 중 동네서점은 완전히 사장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고 토로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온라인서점은 출판사로부터 직접 책을 공급받을 수 있어 도서정가제 제한범위인 15%까지 판매가를 낮출 수 있다”며 “오프라인 서점에 진출하면 몇군데 남지 않은 동네서점까지 가격경쟁력과 브랜드파워를 잃어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점계는 온라인서점들이 오프라인 서점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결국 ‘마진’외에 ‘독점력 강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서점계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서점들이 일반 서점까지 독점해 온·오프라인 전체를 독점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독점되면 추후에는 출판계 전체까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출판인회의 관계자는 “온라인시장이 완전 포화상태에서 새로운 개척시장으로 오프라인 서점을 찾고 있다”며 “신간의 경우 중고책에 비해 마진율이 좋고 유통비용도 적게 들다 보니 아무래도 신간 판매를 (사업확장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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