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유명 BJ(브로드캐스트 자키)들의 이탈은 기우에 불과할까. 이른바 ‘갑질 논란’으로 타격을 받았던 아프리카TV(067160)가 최대 규모 실적과 쇄신안 발표로 주식시장에서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국내 인터넷 개인방송 선도업체로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24~28일)동안 아프리카TV 주가는 0.80% 오른 2만5350원을 기록했다. 주간으로 보면 소폭 상승세였지만 날짜별로 보면 24일 소폭 하락한데 이어 26일 4% 가량 내렸다가 다음날 6% 이상 오르는 등 변동폭이 컸다. 그동안 회사는 BJ와의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등 영향을 받았다. 일부 유명 BJ들이 아프리카TV를 떠나면서 실적 또한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실제 대표 BJ 중 하나인 대도서관이 아프리카TV 방송을 중단하고 유튜브에서 활동한다고 선언한 17일 이후 한주간 주가는 13.72%나 떨어졌다. 회사가 개인광고 수익까지 넘보는 ‘갑의 횡포’를 부렸다는 게 대도서관의 주장이다. 그동안 음란·폭력방송 등에 대한 지적이 수차례 제기된 상태에서 아프리카TV의 사회적 책임이 대두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아프리카TV는 진행자인 BJ와 시청하는 사용자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인터넷 개인방송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BJ와 사용자간 양방향 소통을 적극 활용한다. 사용자가 BJ에게 선물하는 아이템(별풍선 등)이 전체 매출 4분의 3 가량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6개월간 이곳에서 활동한 BJ만 1만여명이고 하루 평균 실시간 방송채널은 5000개 가량이다. 신변 잡기부터 정치, 경제, 스포츠 등 다루는 분야도 각양각색이다. BJ가 주요 수익원이다 보니 이들의 유명세와 활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그만큼 인기 BJ들의 이탈이 주가 하락이라는 타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유튜브 뿐 아니라 NAVER(035420), 카카오(035720) 등 쟁쟁한 경쟁자들의 추격도 부담 요소다.
하지만 시장 우려에도 3분기 호실적을 나타내면서 실적 발표 당일인 27일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한 3분기 매출액은 203억원, 영업이익 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1%, 123% 증가했다. 리우올림픽 중계권료 지급과 주식보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최근 BJ 이탈과 관련해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 정책을 시행하겠다며 쇄신안을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BJ들의 동시솔출 금지와 상업광고 심의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최소 5억원의 콘텐츠 비용 지원, 4K 화질 무료 제공, 방송 스튜디오 솔루션 경량화 서비스 등을 약속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아이템 외 광고 등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기 BJ들의 이탈 또한 일시 현상으로 재무에 큰 영향을 끼칠 사안은 아니라는 평가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의 베스트BJ는 800명으로 이들이 매출 35% 수준을 차지하는데 이탈한 BJ 중 최상위권 매출은 소수로 매출보다는 상징적 의미다 더 크다”며 “단기 영향은 있겠지만 중장기 성장성은 유지되고 이탈 BJ의 빈자리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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