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일 북한이 외통위원들의 개성 만월대 방문을 승인한 것과 관련 “북한이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의지가 분명하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남북이 합의하기 쉬운 역사문화교류부터 과감하게 추진해 남북 간 접촉면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외통위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개성공단 현장시찰을 계획했으나 북측이 방북 승인을 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이후 국감에서 원 의원이 만월대 방문을 제안했고, 나경원 위원장과 여야 간사의 합의 하에 우리 정부와 북측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번 방북이 성사됐다.
외통위 소속 국회의원 22명을 포함한 수행원 등 58명은 오는 2일 오전 9시30분에 방북해 고려 성균관과 개성 만월대 현장, 개성 민속여관, 왕건릉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여야 의원이 함께 개성공단 이외 지역을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통위원들의 방북으로는 지난 2013년 개성공단 방문 이후 2년만이다.
원 의원은 또 “10년간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이 이루어진 경험을 바탕으로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에 있는 궁예도성을 남북이 평화역사지구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관련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다음달 1일 국회에서 ‘DMZ 평화적 이용과 남북역사문화교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외통위 차원의 방북이 성사되면서 일각에서는 지난 제헌절 계기로 정의화 국회의장이 추진했던 남북 국회의장 회담도 다시 타진해 볼 만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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