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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한 간첩 2명 체포" 주장.. "국정원에 매수돼 정보 수집·제공"

박지혜 기자I 2015.03.27 08:16:0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북한은 26일 남한 간첩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하면서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체포된 괴뢰정보원 간첩 김국기, 최춘갈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2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이들이 남한 정보기관의 지령을 받고 가장 비열하고 음모적인 암살 수법으로 최고수뇌부를 어떻게 해보려고 한 ‘극악한 테러분자들’이라고 전했다.

보위부는 특히 김씨와 최씨가 주로 조선족과 화교, 북한 사사여행자(보따리상) 등과 접촉해 정보를 모았다면서 “몇 푼의 돈 때문에 간첩질을 하고 있는 외국 국적자들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사진=KBS뉴스 화면 캡처
북한과 중국의 불협화음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조선족 등 중국 국적자들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어 김국기와 최춘길이라고 밝힌 이들은 중국에서 남한의 ‘국정원’ 요원에게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 제공하거나 북한 체제를 비방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0년 북한 최고지도부가 철도로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지령을 받고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며, “국가테러행위로서 가장 엄중한 범죄라는 것을 인정하고 정식으로 사죄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핵 관련 자료를 남한에 제공하고 북한 화폐를 위조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시인했으며 최씨도 국방자료 제공, 간첩사건 조작 등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씨가 지난해 말 북한에 불법 침입했다가 국경경비대에 체포됐다고 밝혔으나 김씨의 체포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이들이 우리 국민인지 확인하고 이들의 신원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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