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6일 장 마감후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하면서, 대주주들의 참여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총 1416만4306주를 새로 발행하는 대한항공 증자는 20%(282만3861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하고 80%(1133만1445주)를 구주주에게 1주당 0.189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구주주 청약에서 실권이 발생하면 일반공모를 실시한다.
이에따라 대한항공 지분 32.2%를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180640)은 약 1290억원의 증자참여자금이 필요하다. 대한항공 지분 9.7%를 가지고 있는 한진은 39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진은 올해 7월까지 지주회사 행위제한요건 해소를 위해 대한항공 지분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증자 참여 가능성이 유동적이다. 김한이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한진은 지주회사 행위제한요건상 현재 보유 중인 대한항공 지분을 소멸시켜야하므로 청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조양호 회장 등 대한항공 총수 일가다. 조 회장을 비롯해 조현아 전 부사장·조원태 부사장·조현민 전무, 조 회장의 매형인 이태희 그룹 법률고문 등 총수일가는 지난해 중순까지 대한항공 지분을 총 10% 가량 보유중이었지만, 현물출자 방식으로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는 대신 대한항공 지분은 한진칼에 넘겨서 현재 보유중인 지분(보통주 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주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서 조 회장 일가는 신주배정자금이 소요되지 않는다. 현물출자 전 주식수 기준으로라면 400억원 가량의 신주배정자금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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