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춘(洞庭春)’은 조선시대 명주로 평생 한번은 마셔봐야 할 술이라 일컬어 졌던 우리나라 3대 명주중의 하나이다. 물 없이 논 1평에서 생산되는 쌀(4.4㎏)에서 술 1ℓ만 나올 정도로 귀한 술이다. 한 번에 만들어지는 술의 양이 너무 적어 명맥이 끊어졌으나 국순당에 의해 지난 2009년도에 복원됐다. 술을 빚는데 물을 첨가하지 않고 40여일 발효하는 ‘고체술 발효’라는 독특한 제법으로 빚는다.
동정춘은 마치 벌꿀처럼 부드럽게 입에 달라붙는 무게감 있는 감미가 일품이며, 향은 여러 가지 과일향이 섞인 듯 향긋하다. 와인으로 비유하자면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와인 한잔을 만드는 ‘샤토 디 캠’처럼 그 맛과 향이 귀한 술이다.
이번에 선보인 ‘동정춘’의 병과 잔은 유리도자공예 작가인 김경령씨의 작품으로 술이 담긴 유리병은 우리 술의 근원인 쌀 한 톨을 형상화했다. 유리병을 감싼 용기는 이질적인 두 재료인 흙과 유리를 하나의 가마에게 구워 빚어낸 공예품으로 작품명은 ‘크랙(Crack)’이다. 용기는 각각 빚어내어 용기마다 독특한 다른 모양을 띄고 있다.
알코올 함량은 11%, 용량은 550ml이며 가격은 50만원이다.
국순당 홍기준 과장은 “동정춘은 한번에 제조되는 술이 양이 많지 않으며 정성과 온도와 날씨 등 조건이 맞아야 맛 볼 수 있는 귀한 술”이라며 “특이 이번에 판매하는 동정춘 용기는 모두가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 각각의 동정춘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