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지난해 국세청이 거둬들인 세금이 166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7.6% 증가한 가운데 직장인들이 부담하는 근로소득세(원천분)가 15.7%, 사치성 제품과 골프장·경마장 등에서 걷는 개별소비세가 39.1%나 각각 늘어난 것이 세수 확대에 기여했다.
국세청이 1일 공개한 `2010년 세수실적` 통계에 따르면 작년 세수는 166조149억원으로 2009년(154조3305억원)보다 12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목표로 세웠던 160조2000억원보다 6조원 가량(3.6%) 더 많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직접세는 77조8천62억원으로 전년대비 7.9% 증가했다. 직접세에는 소득세·법인세·상속세·증여세 등이 포함된다. 특히 월급쟁이들이 내는 갑종근로소득세가 15조5169억원으로 전년대비 15.7%, 증여세는 1조8733억원으로 전년대비 54.9%나 증가했다.
또 법인세는 37조2682억원(5.7%), 양도소득세는 8조1633억원(11.7%)으로 늘었지만 상속세(-1.5%)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간접세는 60조7324억원원 증가해 전년대비 6.7% 늘었다. 간접세는 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주세·증권거래세 등이 포함된다. 금융위기 때 급감했던 개별소비세가 3년만에 다시 5조원대를 회복하며 세수증대에 기여했다. 부가가치세는 49조1212억원(4.5%), 주세는 2조8782억원(4.1%) 증가했다.
하지만 세제개편 및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맞물려 종합부동산세는 14.8% 감소해 2006년 도입 이후 가장 적은 1조289억원에 그쳤다.
국세청은 작년보다 9조원 가량 많은 175조원을 올해 세수 목표로 잡고 있다. 국세청 세수는 총 국세 가운데 약 94%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관세 및 지방농특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