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화장품 전문매장의 손님 모시기 경쟁이 심해진 것은 고객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 원화의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매출의 60% 이상을 웃돌던 일본·중국 관광객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명동의 화장품 매장들은 2008년 금융 위기 때부터 시작됐던 원화 약세로 일본·중국 관광객 특수를 누렸다. 올 3월에 있던 천안함 사건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위로 올라갔지만, 한때 1500원 선을 돌파했던 2009년보다는 못한 상황이다.
현재 명동에 5개의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는 올 7월을 기준으로 6개(미샤,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고 명동 안의 화장품 매장만 60개가 넘는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줄고 매장 수는 늘어나고 있어 명동 내 화장품 매장 매출은 당분간 내림세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명동에 화장품 전문매장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명동이 국내 최대의 화장품 상권이라는 이점과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2009년 3월에 설립된 네이처리퍼블릭은 명동 상권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성공을 거둔 사례로 볼 수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은 예전 파스쿠찌 명동점이 있던 자리로 공시지가(올해 5월 기준 1㎡당 6230만원)로는 국내 최고다. 월 임대료만 1억원을 웃돌지만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손익분기점은 항상 넘기고 있어 걱정없다”는 반응이다.
명동에 화장품 전문매장이 몰리는 다른 이유로는 여성 고객 특유의 구매 방식에도 있다. 여성 고객들은 여러 매장을 순회하면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 화장품 매장은 모일수록 집객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외국 관광객 감소와 화장품 매장 증가로 매출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각 화장품 매장들은 명동 금싸라기 자리를 쉽사리 내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국내 화장품 최대 상권이라는 점과 `명동점`이 갖는 상징성이 아직은 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