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살아 있는 거대 생명체의 위용, 테오얀센展 개막

경향닷컴 기자I 2010.06.15 10:55:00
[경향닷컴 제공] 21세기를 대표하는 키네틱아트의 대가 테오얀센의 초기부터 현재까지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람회가 개막됐다.


디자인코리아 국회포럼이과 (주)케이알홀딩스컴퍼니가 공동 주최하는 ‘테오얀센 展’이 국립과천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12일 개막식을 갖고 4개월에 걸친 전시에 들어갔다.

키네틱아트는 작품 자체가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부분을 넣은 예술작품으로 특히 테오얀센의 작품은 연료 없이 풍력에 의해 마치 살아있는 는 생명체 처럼 움직여 ‘해변동물(strandbeest)’로 불린다.



이날 개막행사는 연기자 이지형씨의 사회로 국악과 양악의 선율이 어우러진 아우라꼬레아(Aura Corea) 공연팀의 축하공연 속에 진행됐다.

개막식에서 테오얀센은 “과학관을 방문한 아이들을 보면 10살 무렵 텔레커뮤니케이션 박물관에서 각양각색의 무선통신 시스템 같은 당시의 ‘발명품’을 보고 50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받은 나 자신이 떠 오른다”며 “이번 전시회가 그때의 내가 경험한 것처럼 어린이들과 청소년의 시야를 넓혀 주고 큰 감동과 잊지 못할 경험을 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그는 또 “강변을 따라 서있는 거대한 건물들과 지난 수십년간의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은 놀라운 용기와 새로운 사고력에서 출발했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강한 용기와 역동성에 나의 작품이 긍정적인 힘을 더하길 빈다”고 말했다.

이상희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환영사를 통해 “무생물과 생물의 간격을 해소하는 새로운 차원의 소중한 작품을 우리 과학관에서 전시를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테오 얀센의 작품은 무한한 창의적 생각이 요구되는 디지털 시대에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에 버금가는 영웅적인 발상”이라고 치하했다.

장헌일 국가조찬 기도회 사무총장은 격려사를 통해 “키네틱아트를 통해 청소년들이 생명과 창조,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소중한 경험하게 되길 바란다”며 “생명의 소중함과 과학의 신비를 함께 배우는 계기가 되길 빈다”고 말했다.

송하성 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런 창조적인 전시회가 우리나라 청소년의 창의력에 불을 붙이고 그동안 생각하지 못하던 것을 만들어 내고 새롭게 행동하는 ‘날틀’이 되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국부를 살찌우는 원동력이 되길 빈다”고 말했다.

전시회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유태웅씨는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홍보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에 걸맞게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김수경 케이알홀딩스컴퍼니 대표는 “키네틱 아트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테오얀센의 작품을 세계최대 규모로 전시하기로 한 후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주변의 도움과 관심이 큰 힘이 됐다”며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에게 교과서나 영상으로만 접하던 대가의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 할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개막식을 마친 후 테오얀센은 전시장에 입장해 취재진과 관람객들을 위해 자신의 작품들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니마리스 페르치피에레 프리무스’나 ‘아니마리스 페르치피에레 렉투스’등 주요작품들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알려진 모습이나 형태보다 더 크고 정교한 움직임으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20여 년 전에 진화론에 관련된 책을 접하고 처음 영감을 얻었고 마침 당시에 살고 있던 곳이 해변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바닷가에 동물들의 행태와 모습에서도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특히 최신작으로 이날 세계최초로 공개된 ‘아니마리스 우메루스’를 직접 시연하며 작품의 작동원리와 특징을 설명했다.
 

그는 아니마리스 우메루스에 대해 “바람이 불면 날개로 풍력을 받아 스스로 움직이고 바람이 없을 때는 스스로 저장된 공기를 뿜어 움직이도록 만들었다”며 “해변가에서 움직일 때 바다에 빠지지 않게 땅으로 가도록 한 것도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테오얀센은 “물을 흡수하지 않고 움직이도록 바닥에 드리워진 벨브 속에 공기만 흡수하도록 센서가 부착되어 있다”며 벨브와 튜브로 이루어진 촉수가 물에 접촉하면 동작을 멈추는 시뮬레이션을 직접 시연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테오얀센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파이프가 근육조직의 역할을 하고 여기에 연결된 벨브가 신경조직 같은 활동을 하며 움직이는 것”이라고 동작원리를 설명했다.

또 작품 제작에 대해선 “작품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구상에서 최종적인 작품 완성까지는 평균적으로 만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테오얀센은 자신의 작품을 구성하는 연한 노란색의 파이브와 벨브에 대해 “네덜란드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전기나 수도배관용 자재들을 활용한 것”이라고 소재를 밝혔다. 또 공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패트병도 “우리가 흔히 구할 수 있는 청량음료 병과 같은 재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자신의 작품들을 설명할 때 작품들 하나하나를 애니멀(동물)이나 크리에이처(피조물)로 표현할 정도로 깊은 애정과 생명성을 부여했다.

 
10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그가 최초로 제작한 ‘아니마리스 불가리스’를 비롯해 BMW 광고에 등장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아니마리스 오르디스’ 등 16개의 작품이 전시된다.

500평에 달하는 전시공간에는 테오얀센이 처음 작품을 구상한 구형 소형컴퓨터, 키네틱아트를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나사못, 파이프 배관과 비닐 튜브 등도 함께 전시가 되고 있다. 특히 현재 그가 구상중에 있는 신작의 일부 모습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별도로 구성된 500평의 공간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키네틱아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체험관도 운영된다. (홈페이지 www.theojansen.co.kr, 예매 154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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