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여종 3000만본 꽃향기에 취한다

조선일보 기자I 2010.04.23 11:35:00

고양꽃전시회 23일부터 호수공원 전시관서 열려

[조선일보 제공] 한국고양꽃전시회가 23일부터 17일 동안 고양시 장항동 호수공원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다. 고양시와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한국화훼농업협동조합이 함께 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봄꽃축제로 올해 15번째 열리는 행사다. 중국·독일·일본·에콰도르·방글라데시 등 14개국 124개 화훼업체가 참가해 1만4668㎡(약 4400평)의 전시장을 5000여종 3000만본의 꽃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지난 행사에 비해 참가업체가 76곳에서 124곳으로 63%나 늘었다. 야외 테마정원도 6곳에서 13곳으로 늘려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전시는 특히 주제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꽃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야외 전시장에는 동화 속 이야기를 주제로 꽃 마을을 꾸몄다. 전래동화 '소가 된 게으름뱅이'의 게으름뱅이는 황소가 돼 짚으로 꾸민 초가 옆에 누워 있다. 소는 철골 구조물에 이끼를 씌워서 만들었다. '오즈의 마법사'와 '신데렐라'도 호박마차와 성을 중심으로 꽃과 이끼를 활용해 재현했다.

570㎡(약 170평) 규모의 장미정원에는 5월 말에야 볼 수 있는 장미를 한달 일찍 볼 수 있다. 6가지 색깔의 장미 34종 2823본이 정원 가득 진한 장미향을 뽐낸다. 장미정원 옆에는 꽃·잔디·이끼 등으로 인형·동물 등 조형물을 꾸민 '모자이크 컬처' 작품도 15점 전시된다. 고양시에서 꽃을 기르는 고양시초화작목반은 흙으로 채운 2.5m 높이의 철골 구조물에 흰색 설국(雪菊)을 촘촘히 심어 호랑이의 해에 걸맞은 백호를 만들었다. 

▲ 고양꽃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7m 높이의‘모자이크 컬처’작품. 고양 지역특산품인 선인장 등 꽃 3000본으로 만들었다. /고양국제꽃박람회 제공

◆키 180㎝ 인도네시아산 희귀난도

'꽃의 향연'이란 실내 전시장에 들어서면 호접란·풍란 등이 어우러져 마치 선선한 숲 속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800㎡(약 540평) 규모로 전시장 중에서 가장 크다. 전시장 한쪽에는 제4회 고양세계압화공예대전이 열려 공모를 통해 뽑힌 국내외 압화 작품 300여점을 볼 수도 있다. 압화는 생화를 눌러 말린 뒤 액자나 가구, 액세서리 등을 꾸민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키가 180㎝나 되는 인도네시아산 희귀 난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꽃 외에도 보석풍뎅이 등 희귀한 곤충 표본 1만점도 함께 전시된다. 주먹만한 장수풍뎅이도 볼 수 있다. 야외에 꾸며진 전원주택에 들어가면 고양시 쥬쥬동물원에서 온 큰코너구리·기니피그·원숭이·거위 등 동물 45마리가 뛰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가족들을 위한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3000원~1만원을 내면 스타킹 안에 흙과 잔디 씨앗을 넣어 실제 잔디가 쑥쑥 자라는 잔디인형이나 화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끼를 뭉쳐서 다양한 동물 모양을 만드는 토피어리(topiary) 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야외 전시장 근처에 마련된 화훼판매장에서는 시중가보다 20~30% 싼 가격에 꽃을 살 수도 있다.

행사 기간 중 꽃과 관련된 각종 대회도 열린다. 전국에서 응모한 100명이 꽃꽂이 실력을 겨루는 'IHK컵 플라워 디자인 경기대회'가 26일부터 열린다. 다음달 5일 어린이날에는 전국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꽃그림 그리기 대회'도 열린다. 현장에서 바로 접수해서 참가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땐 1000원 할인

전시장은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대학생 이상 성인은 6000원이며 만 4세 이상 어린이와 초·중·고교생 등은 4000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람객은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전시장 근처 정발산역에 설치된 현장 매표소에서 1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권을 살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교통카드를 매표소에 설치된 단말기에 갖다 대면 역시 1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올해는 처음으로 꽃전시회 관광열차도 운영하고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르는 만큼 꽃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이 2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고 전국에 고양시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양시와 코레일은 20일 공동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하고 부산과 태백에서 출발하는 관광열차 4편을 마련했다.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안영일 대표는 "지난 행사 때 379만달러가 넘는 수출 계약을 성사시켜 단일 꽃 전시회로는 국내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500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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