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기자] 교육1번지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 송파지역 입주물량 쇼크가 지속되면서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는 최근 8억~8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달보다도 2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진 가격이다. 112㎡도 한 달 전에 비해 3500만원 떨어진 10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거래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매수세는 전혀 없다. 팔리지 않으니 시장에 나왔다 거둬들인 매물도 상당수다. 올 초 대비 1억원 이상 가격이 빠졌지만 국제 금융위기, 경기침체, 금리상승 등의 경제여건이 나빠지면서 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있다.
은마아파트 인근 B공인관계자는 "전체 매물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긴 힘들지만 20개는 넘을 것 같다"며 "너무 팔리지 않아 매매를 포기하고 회수한 매물들도 많다"고 전했다.
송파구 입주 물량 쇼크도 계속되고 있다. 인근 송파, 강남구 등지에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값이 많게는 4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은마아파트 102㎡의 전세가는 2억~2억5000만원 선이다. 112㎡는 2억4000만~2억9000만원 정도다. 지난달 초에 비해 3000만~4000만원 이상 빠졌다.
집주인들은 기존 세입자들과의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세입자들은 새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50개 정도의 전세매물이 인근 중개업소에 등록돼 있지만 찾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 매매가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