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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바이러스는 늘 ''활동성''… 정기검사 받아야

조선일보 기자I 2008.09.17 10:18:00

잊혀진 질환 아니다… ''B형 간염'' 재조명
3기에 간암될 가능성 높아 증상 없이 평생 가기도
정기혈액·초음파 검사 필수

[조선일보 제공]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나 간염 환자들 중 간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그 중 한가지가 '활동성'이다. 환자와 가족은 물론, 일반인들도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어도 비활동성일 때는 별 문제가 없으며, 활동성이 되면 간염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것도 활동성일 때뿐'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형 간염 바이러스의 활동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 비활동성 간염은 없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흔한 출생 때 감염을 보자. 어머니로부터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아기에게 감염된 뒤 아기의 몸 안에서 조용히 증식한다. B형 간염은 감염 시점에 따라 만성화 여부가 달라지는데 출생 때가 90%, 유년기는 20%, 성인기는 1~5% 이하다. 아기 때는 몸 안에 면역체계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아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물리치지 못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대개 20대까지 계속 증식한다. 이를 '증식 보유기(1기)'라고 한다. 비활동성으로 잘못 알려진 기간인데, 실제로는 활동성 간염이다. 이를 지나 '간염기(2기)'로 이행하면 간 세포가 파괴되는 등 심한 간염 증상이 일어난다. 2기에서 치료를 잘하면 1기와 비슷하게 겉보기에 별 증상이 없는 '비증식 보유기(또는 휴지기)'로 불리는 3기로 넘어간다. 하지만 간의 상태는 1기와 3기는 전혀 다르다. 1기에서는 간암,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3기에서는 간암 또는 간경변으로 진행 가능성이 높다. 간염을 앓는 과정에서 간 세포가 상처를 입었을 뿐 아니라, B형 간염 바이러스 자체도 발암물질이기 때문이다. 3기에서 다시 간염으로 넘어가면 '재발성 간염(4기)'라고 부른다. 3기에서 4기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3기 상태를 평생 유지하기도 한다. 

▲ 한 글로벌 제약사 연구원이 B형 간염 치료제의 약효 실험을 하고 있다. /헬스조선DB

◆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빠뜨리면 안돼

전문가들은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고도로 지능화돼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B형 간염은 인체의 상태에 따라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급속히 증식하면서 간 세포 파괴가 심하게 이뤄지는데도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나 간염 환자, 또는 간염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이 있건 없건 6개월에 한번 이상 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1기에서는 간수치 검사를 3~6개월에 한번 이상, 3~4기에서는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도록 한다. 아울러 간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음식은 균형있게 섭취해야 하며, 과영양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한다. 과영양은 지방간을 초래해 간 손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

한양대 구리병원 소화기내과 손주현 교수는 "많은 간염 환자들이 먹어서 간이 좋아지길 바라고 있는데, 아직 과학적으로 먹어서 간을 호전시킬 수 있는 식품은 없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한가지만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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