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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콕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제너럴일렉트릭(GE)과 선트러스트 뱅크, 엘라이 릴리 등을 두고 했을 법한 말이다. 이 기업들은 콕스 위원장이 `평이한 말(plain English)`로 경영진 보수를 공시하라고 했건만, 이 지시를 어겼기 때문이다.
콕스 위원장은 지난해 7월 경영진 보수와 관련한 규정을 정비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기들끼리만 아는 말이나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해 공시해 투자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고액 연봉을 받는 상위 5명의 경영진들의 보수를 공시할 때 알기 쉽도록 표현하도록 지시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지시를 어긴 기업들은 40개 기업. 이들이 경영진에게 지불한 보수는 4070만달러에 이른다.
GE의 경우 지난해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에게 1790만달러를 지급했다면서 이같이 공시했다.
"성과기반 보수(performanace-based compensation)는 2006년 2월 이후 유효한 경영자의 기본 연봉과 2005년도에 대한 연례 보너스 등에 기반해 배수(multiple)를 따지고 있다. 2009년 받게 될 잠재적 보수는 초기(threshold) 0.75배, 목표치(target) 달성시 1.50배, 최대(maximum) 2.00배이다"
개리 셰퍼 GE 대변인은 이게 뭐가 문제될 게 있느냔 입장이다. 그는 "다른 전문가들로부터 공시가 `읽기 쉽다`(readability)고 칭찬을 들어왔다"고 말했다.
클래리티가 공시에 사용된 문장의 길이나 단어 사용 패턴 등을 점검해 수치화해 본 결과, GE는 16.41점을 받아 `읽기 어려운 말`이 많은 편인 것으로 지적됐다. 엘라이 릴리가 16.07점, 선트러스트는 17점을 받았다. 대중적인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 점수가 8점인 것에 비하면 확실히 높다.
게다가 가뜩이나 경영진들에 대한 보수는 천정부지로 솟고 있어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상황.
또한 인스티튜트 오브 폴리시 스터디즈에 따르면 경영진들은 일반 근로자들에 비해 411배 더 받고 있으며, 1980년대에 비해 10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콕스 위원장은 지난 달 23일 로스앤젤레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마샬스쿨에서 가진 기업 지배구조 컨퍼런스에서 "기업들의 공시가 너무 어렵다"면서 "클래리티가 사용하고 있는 기준을 차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