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신용카드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아 올해 1분기(1~3월)에 무효가 된 카드 포인트가 121억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카드사들이 1포인트에 현금 1원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중 121억원의 고객 돈이 날아간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4일 “올해 1분기 중 LG·삼성·현대·롯데·비씨·신한 등 6개 카드사에서 기간 만료와 회원 탈퇴 등의 이유로 사라진 카드 포인트는 총 121억3561만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2003년 1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3년간 소멸된 포인트는 총 868억6423만점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개 카드사들은 5년 이상 고객들이 쓰지 않은 카드 포인트를 소멸시키고 있다”며 “카드사들의 포인트 쌓아주기 경쟁이 2004년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에 앞으로 소멸될 포인트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멸된 카드 포인트는 2004년 1분기에 52억550만점(2004년 1분기)에 불과했지만 2005년 1분기 81억7416만점?2분기 98억5804억점?3분기 106억8597만점?4분기 120억654만점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이처럼 소멸된 카드 포인트가 불어난 것은 카드 고객들이 부주의해 놓친 이유도 있지만, 카드사들이 포인트 사용을 까다롭게 제한한 것도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드사들은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최소 적립 단위를 정해놓고, 포인트가 이 기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예컨대 LG카드는 5000포인트 이상 적립시에만 myLG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신한카드도 5000포인트 이상 적립됐을 때부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금액에 대한 포인트 적립률을 0.1%로 보았을 때 500만원 이상 사용해야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부 카드사들이 소멸될 카드 포인트에 대한 정보조차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고객들은 포인트(돈)가 사라지는 것도 몰랐다”며 “작년 말부터는 대금 청구서에 이용 가능한 포인트, 소멸된 포인트 정보를 제공토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