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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전 CFO는 슬랙 미국 본사에서 기업공개(IPO)를 주도한 재무 전문가다. 기존 사외이사인 에릭 존 김 굿워터캐피털 파트너, 송경찬 알토스벤처스 파트너에 더해 심 전 CFO까지 가세하면서 토스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미국 국적자가 됐다.
토스가 미국 출신 인사를 추가로 영입한 건 미국 상장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토스는 지난해 2월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상장을 추진해 왔으나 같은 해 10월 이를 보류하고 미국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미국행을 결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상장 전략의 변화보다는 토스의 구조적 태생에서 비롯된 필연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본과 지배구조가 이미 미국 중심으로 짜여 있는 만큼 미국 증시 입성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토스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승건 대표(지분율 15.45%)지만 2대 주주는 미국계 벤처캐피털(VC)인 알토스벤처스가 조성한 ‘코리아 오퍼튜니티 펀드(Altos Korea Opportunity Fund)’로 지분율 8.53%를 차지한다. 3대 주주 역시 미국계 VC인 굿워터캐피털에서 결성한 펀드로 지분율 5.36%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VC는 단순한 재무 투자자(FI)가 아니라 사외이사로도 등재돼 의결권을 행사하는 실질적 의사결정 파트너 역할도 맡고 있다. 특히 이번 이사회 재구성을 통해 미국 국적 이사가 3명으로 늘어나면서 경영 구조 전반에서 미국 자본의 영향력이 더욱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투자자가 미국계 VC로 구성된 만큼 상장 이후 추가 자본 조달과 주주환원 구조를 설계하기에도 미국 시장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국내는 지분 희석 우려로 인해 상장 후 신주 발행에 부정적인 반면, 미국은 후속 자본 조달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관리가 일반화돼 있어서다. 토스가 미국행을 택한 건 상장 시점의 기업가치뿐 아니라 상장 후 성장 자본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장 구조까지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자본을 유치한 기업은 많지만 이사회 구성이 이렇게까지 미국 중심으로 재편된 사례는 드물다”면서 “표면적으로는 글로벌 경영 역량 강화처럼 보이지만 미국 상장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토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IPO 관련된 사안은 확인이 어렵다”면서 “이사회 구성은 다양한 글로벌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을 모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