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로 경제도 일상 찾나…KDI "경기 회복 신호"

공지유 기자I 2021.11.07 12:00:00

10월 ''하방 위험'' 언급했는데…11월엔 "내수 회복"
위드코로나 방역 완화로 경기회복세 전환 전망
서비스업 생산·소비 증가…소비자심리지수 3.0p↑
대외 리스크는 여전…공급망 교란·금리 인상 변수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위험요인은 여전하지만, 국민지원금 지급과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면서비스업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위드 코로나’로 서비스업 반등…“회복 신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인 1일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DI는 7일 ‘2021년 11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이 제약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나 서비스업은 방역조치가 완화되며 부진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 대해 “대면서비스업 부진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며 6개월 만에 하방위험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달에는 10월과 마찬가지로 대외적 리스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방역조치 완화로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대외 부분 경기 하방 압력은 유지되는 대신 서비스업에서 회복 신호가 많이 관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제조업 회복세는 위축됐지만, 국민지원금 지급과 방역조치 완화로 인해 서비스업 생산·고용 및 소비가 증가세를 지속했다.

산업별로 보면 9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계절조정) 서비스업과 공공행정을 중심으로 1.3% 증가하며 반등했다. 건설업(-0.1%→-8.4%)는 감소폭이 확대됐지만 공공행정은 4.6%에서 10.6%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되고 국민지원금 지급도 개시됨에 따라 숙박·음식점업(11.2%)과 운수·창고업(7.5%)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율을 지속했다.

9월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전월과 같았다. 경기흐름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에서 102.1로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 지속…금리 인상도 변수

방역조치 완화로 비제조업 심리지표는 개선됐지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제조업 경기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가격 상승분을 제거한 수출물량지수는 8월 11.1%에서 9월 들어 -2.5%로 감소로 전환하는 등 대외여건 개선세가 둔화했다.

제조업 BSI 전망치도 지난달 92에서 11월 87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과 백신 접종 가속화로 비제조업 BSI 전망치는 지난달 81에서 11월 84로 상승 전환했다.

KDI는 제조업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소비는 소매판매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방역조치 완화로 대면서비스업이 반등하고 소비심리도 개선됐다. 9월 소매판매액은 전월과 비슷한 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도 전월(4.2%)에 이어 3.3%의 양호한 증가율을 지속했다.

특히 주요 대면서비스업인 숙박 및 음식점업이 11.2% 증가하며 전월(-5.3%)과 대비해 큰 증가율을 보였다. 계절조정 서비스업생산도 숙박 및 음식점업이 10.9%,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11.2% 증가하며 증가로 전환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103.8)보다 3.0포인트 상승한 106.8을 기록했다. KDI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대외 부분에서 테이퍼링에 따른 금리 인상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규철 실장은 “11월 한국 기준금리 인상 자체는 예견된 인상이 될 것 같다”면서도 “당장은 아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 등이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