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장주는 친환경·메타버스…주식 적은데 사는 사람 많다"

고준혁 기자I 2021.07.21 09:03:20

한화투자증권 분석
"에코프로비엠, 앨앤에프 등 유상증자에도 신고가"
"메타버스 속한 커뮤니케이션 기업 128개사로 전체 6% 미만"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경기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피크 아웃’ 우려가 나오면서 시장 주도 스타일이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전환되고 있다. 국내 성장주로는 친환경과 메타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등 친환경이나 메타버스 밸류체인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통한 공급 증가에도 주가는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 테마를 가진 주식들이 단기간 올랐지만 앞으로도 방향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경기가 피크아웃을 가리키고 금리는 낮아져, 성장이 제한될 때 주식시장은 오히려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하락하기 시작한 인플레이션 기대가 방향을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짚었다. 지난 일요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회의에서 일평균 40만배럴 감산 완화가 합의된 후 유가는 하락 추세다. 지난 한 주간 실적을 발표한 리오틴토와 발레, BHP 등 상품(Commodity) 기업들의 생산량 및 가이던스도 지난 1년에 비해 둔화됐다. 여기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등으로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이에 미국 성장주/경기민감주 상대강도는 지난 2월 초 수준을 회복했고 FANG(페이스북·애플·넷플릭스·구글)과 같은 대형 성장주를 시작으로 친환경, 메타버스, 바이오 등으로 매기가 확산 중이다.

국내 성장주 중 친환경의 경우 대표적으로 2차전지에 속하는 에코프로비엠(247540)엘앤에프(066970)가 각각 4000억원, 5000억원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주가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오는 27일 상장하는 증강현실(AR) 플랫폼 기업 맥스트는 청약경쟁률 6700대 1을 넘었다. 역대 청약경쟁률 중 최대다. 지난 3월 자이언트스텝(289220)은 상장한 후 공모가 대비 9배 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메타버스가 속한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은 주식 공급이 제한적이다. 현재 상장시장에서 커뮤니케이션서비스 기업은 128개사로 전체 상장 기업수의 6%가 채 되지 않고, 메타버스로 좁히면 선택지는 더 줄어든다.

김 연구원은 “커뮤니케이션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말 대비 현재 2.3%포인트 상승해 전체 섹터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다”며 “헬스케어나 IT 섹터가 상장 기업은 늘었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성장 테마를 가진 주식들이 단기간에 올랐지만 앞으로도 방향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경기가 피크아웃을 가리키고 있고 금리가 낮아지는 등 성장이 제한될 때 주식시장은 오히려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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