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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 증시는 클린턴 후보가 FBI의 이메일 스캔들 조사라는 악재를 털어냈다는 소식에 모처럼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2% 오르며 9거래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2.08%, 2.37% 올랐다.
클린턴 후보의 우세가 다시 점쳐지면서 대선 불확실성이 감소해 위험자산인 주식에 수요가 몰린 것이다. 현지 주요 언론사는 클린턴이 선거인단 확보 매직넘버인 270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현재 4120만여명이 참여한 사전투표에서는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5%포인트 이상 더 득표한 것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알려졌다.
8일 국내 증시 역시 글로벌 정치 리스크 감소가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날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79% 오르며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파리기후협정 발효와 클린턴 후보의 공약을 반영해 OCI(010060), 한화케미칼(009830)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급등해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 가려져 있던 유럽 은행주가 자기자본 급증과 구제계획 진행 소식에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추가적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며 “최근 제조업지표가 양호하고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으로 돌아서는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힐러리와 트럼프 후보간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에는 제한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선 한국시간으로 오는 9일 오전 9시 동부 지역을 시작으로 오후 3시까지 순차적으로 투표가 마감된다. 출구조사는 언론사 합동으로 이뤄지며 투표 마감 후 주별로 발표된다. 오후 9시반께부터 동부 지역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오전에 어렴풋이나마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현재 당선 매직넘버인 270석 달성 가능성은 클린턴이 훨씬 높다. RCP 집계 기준 현재 판세는 클린턴 216석, 트럼프 164석이고 158석이 경합주다. 클린턴은 경합주 중 50석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네바다(6)나 뉴햄프셔(4)만 이겨도 당선이 가시권이다. 반면 트럼프는 대부분 경합주를 가져와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때처럼 출구조사 결과에 따라 9일 한국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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