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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70㎡대 틈새면적 왜 인기 있나 했더니

박태진 기자I 2016.08.15 12:00:37

전용 59·84㎡ 수요층 만족 역부족
틈새면적, 분양가 싸고 넓고 다양한 공간 연출 가능
갈수록 인기..‘래미안 루체하임’ 71㎡ 청약경쟁률 55대 1
“분양성 갖춘 틈새면적 공급 늘어날 것”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달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문을 연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아파트 모델하우스. 전용면적 59㎡B와 84㎡B 유니트를 꼼꼼하게 살펴보던 방문객 중 일부는 전용 78㎡타입 유니트가 모델하우스에 없는 것을 아쉬워했다. 이들은 중소형의 대표 평면인 전용 59·84㎡ 외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틈새평면(전용 60~79㎡)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지만 해당 평면에 대해서는 분양 상담사의 구두설명에 만족해야 했다.

신규 분양시장에 틈새평면을 갖춘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옛 30평형대를 구현할 수 있는 전용 70~79㎡가 수요자에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수도권에서 분양한 122개 아파트 중 전용 70㎡대 평면을 갖춘 단지는 모두 59곳이다. 전체 공급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전용 70㎡대 틈새면적은 전용 84㎡(33~34평)보다 면적은 작지만 설계기술의 발달로 알파룸 등 각종 특화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체감 면적은 중형 못지 않은 데다 분양가는 저렴한 장점이 있다.

실제로 청약 접수 결과 경쟁률이 수십대 1은 기본일 정도로 틈새평면은 인기가 높다. 삼성물산이 지난 6월 분양한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 재건축 아파트) 전용 71.68㎡(30평)형은 1순위에서 55.80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평균 청약경쟁률(45대 1)보다 높았다. ㈜한라가 지난 1월 분양한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 아파트 전용 71.98㎡의 청약경쟁률도 51대 1로 단지 전체 평균 경쟁률(6.23대 1)을 크게 앞질렀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서울 흑석동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버하임’ 아파트 전용 72.95㎡형 역시 58.45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또 지난달 분양한 ‘평촌 더샵 아이파크’의 전용 74.91㎡형은 38.63대 1,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2차’ 전용 74.9㎡형 37.72대 1,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전용 78.07㎡(C타입)는 22.70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원개발이 지난 5일 분양한 ‘동탄2신도시 2차 동원로얄듀크’ 아파트의 전용 74㎡형도 1순위에서 13.6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틈새평면이 인기를 끌면서 공급도 활기를 띠고 있다. 반도건설은 오는 19일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2.0’ 아파트를 분양하는데 전용 76㎡(150가구) 타입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동일토건도 다음달 인천에서 분양하는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아파트에 전용 74㎡(264가구)를 공급한다. 같은 달 한화건설도 경기도 김포에서 분양하는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 아파트에 전용 74㎡(445가구)를 선보인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도 각각 경기도 안산과 서울 마포구에서 분양하는 ‘그랑시티자이’(9월), ‘신촌숲 아이파크’(8월) 단지에 틈새평면(전용 70㎡대)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중소형 대표 평면은 전용 59·84㎡였지만 타입(A·B·C 등)만 바꿔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가격은 저렴하되 30평형대를 구현하고 작업실·서재 등 다양한 공간 연출도 가능한 틈새평면은 분양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분양한 ‘아크로 리버하임’ 아파트 중 틈새면적인 전용 72.95㎡타입 평면도. 가변형 벽체 등 특화설계와 함께 세대분리형(동그라미 표시) 평면 설계로 이 타입은 1순위 청약에서 58.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이미지=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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