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 본격 스타트…초반 분위기는 `훈훈`

이명철 기자I 2016.07.23 12:18:00

두산그룹·SK머티리얼즈·KB금융 등 호실적 기록
하락장서 주가도 상승세…내주 47여개 발표 예정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깜짝 실적으로 시작한 2분기 상장사들의 어닝시즌이 초기 순조로운 양상이다. 턴어라운드 기조를 보이는 두산그룹주와 주요 금융지주 등이 이번주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불안정한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서 안정성을 담보하는 실적 우량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장이 종료된 후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일제히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2분기 영업이익 17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0%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같은기간 영업이익(2620억원)이 58.9% 급증했고 두산엔진(082740)은 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개 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두산(000150)의 별도 영업이익은 1540억원으로 271.1% 증가했고 계열사를 합친 연결 영업이익(3060억원) 역시 33% 가량 성장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영업이익 개선세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2년여간 구조조정의 터널을 지나며 성과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자 주가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두산엔진과 두산중공업은 이번주(18~22일) 한 주간 3.3%, 2.1%씩 올랐고 두산도 2% 내외 상승폭을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 가량 떨어졌지만 최근 강세를 이어오면서 조정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SK머티리얼즈(036490)는 20일 장을 마치고 난후 2분기 연결 영업이익 3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3D낸드(NAND)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면서 한주동안 9.2% 가량 급등했다.

금융지주들도 호실적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1일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연결 순이익이 58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 KB금융(105560)과 1조4550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낸 신한지주(055550)는 이튿날 주가가 각각 2.77%, 1.29% 올랐다. 아울러 포스코(005490)는 자회사 적자 프로젝트로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철강업황 개선세가 확인되면서 지난 3거래일간 하락세를 접고 22일 상승 전환했다.

모든 기업들이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주가 역시 오름세를 나타낸 것은 아니다. 시장 기대치에 미달한 성적표를 받아든 곳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고려아연(010130)은 21일 2분기 영업이익이 18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6.4%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아연 수요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 이후 2거래일간 주가는 약세 마감했다. LG화학(051910)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3% 증가한 6160억원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한주동안 주가는 7% 가까이 떨어졌다. 기초소재 부문이 성장세를 이끌고 차세대 산업인 전지·정보전자 부문은 부진하면서 증권사들로부터 박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음주부터는 상장사들이 대거 실적 발표에 나설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는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SK하이닉스(000660), NAVER(035420)(네이버), 삼성화재(000810) 등 약 47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2·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동시에 상향 조정되는 IT하드웨어, 생활용품, 기계 등 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관련기사 ◀
☞ [투자의맥]내주 어닝시즌 정점…IT하드웨어·생활용품·기계 ‘주목’
☞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스마트폰-반도체 쌍두마차
☞ 서프라이즈로 출발한 어닝시즌…실적랠리 기대 커진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