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번 주(2월11일~12일) 인수합병(M&A) 주요 공시 중 단연 눈길을 모았던 뉴스는 현대증권 인수전에 KB금융(105560)지주와 한국금융지주(071050)가 나란히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다.
지난 12일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은 이날 공시를 통해 인수의향서 제출 사실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대우증권 매각전에 참여햇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현대증권은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으로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만큼 현 상태에서 유일하게 남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춘 대형증권사 매물이다.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2166억원으로 자본시장법상 IB(투자은행) 업무를 할 수 있다.
매각 대상은 현대상선 등이 보유한 지분 22.56%이나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매각대상에 함께 포함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최근 발표한 새로운 자구안에 매물 대상으로 포함됐다.
앞서 현대그룹의 우선매수청구권 보장이 오릭스PE(프라이빗에퀴티)로의 매각 실패 단초가 됐던 만큼 이번에는 진성매각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해 말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에 자금을 대여하면서 얻은 우선매수청구권의 행사 여부는 최종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증권 매각은 이달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이밖에 포스코 계열사였던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울산 1, 2공장을 매각키로 했다. 오는 16일까지 매수 희망자를 접수한다. 매각 대상은 울산시 용연공단 1공장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2공장 등 공장 두 곳의 건물과 토지, 생산설비 전반이다. 1공장은 5만1482㎡의 토지와 공장 및 사무동 등 18개 건물, 크레인 50개 등이, 2공장은 10만2161㎡의 토지와 28개 건물, 크레인 31개 등이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달 자본이 전액 잠식되면서 29일부터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다음달 30일까지 자본 전액 잠식이 해소됐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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