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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들은 TV 등 4대매체를 꺼리고 BTL 위주의 매체전략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신문 광고가 점차 활력을 잃고 있는 것도 이해된다. 하지만 신문 매체 그 자체는 광고의 신뢰도 제고나 정보제공량 등에 있어 여전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올드 솔저가 죽지 않듯, 올드 미디어도 죽지 않는 것이다.
올해의 이데일리 광고대상을 심사하면서, “신문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과 신문 매체의 장점을 살린 크리에이티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심사기준은 관련성, 독창성, 완성도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영예의 ‘종합대상’은 SK텔레콤 ‘연결의 무전여행’ 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광고는 ‘업(業)의 본질’을 통찰한 작품이다.
SK텔레콤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기업이다. 그런데 네비게이터가 지도를 보지 않게 하고, 스마트폰이 친구의 전화번호를 잊게 하며, 문자와 SNS로 연락은 하되 마음은 이어주지 못한다는 역설을 되돌아본 것이 이 캠페인의 본질인 것이다. “진정한 연결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을까”를 다큐형식을 통해 생각하게 했다는 점에서 이 광고는 대상을 받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기업PR대상’은 코웨이의 ‘듀얼파워 공기청정기’편이 수상했다. 이 광고는 제품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상황들 특히 “아이가 들어올 때의 미세먼지, 저녁에 엄마가 요리할 때의 이산화탄소, 반려견과 놀 때의 털과 먼지” 등을 ‘보여주고 분석하고 완벽히 케어하는’ 공기주치의를 명료하게 어필함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브랜드대상’에는 SK브로드밴드의 ‘고객만족도 5관왕’ 편이 선정됐다. 이 광고는 2015년 에 국가고객만족도(NCSI), KCSI(산업소비자만족도), KS-SQI(서비스품질지수) 등 국내 주요 3대 고객 만족도 평가 5개 부문에서 1위를 수상한 것을 다섯 개의 별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마케팅대상’은 LG전자 LG트롬 트윈워시의 ‘세탁기를 다시 발명하다’ 편이 수상했다.
트롬 트윈워시는 트롬 하단에 미니워시를 장착, 두 대의 세탁기를 하나의 바디로 만든 신개념 세탁기인데, 상단에는 부피가 큰 이불, 하단에는 얇은 반팔이나 블라우스와 속옷 등을 분리해 넣은 후 한번에 세탁할 수 있어 국내외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았고, 광고에서는 “이미 15KG 이상의 트롬을 갖고 계시다면 하단에 미니 워시만 구입해서 설치해보라”고 제안했다.
트롬 트윈워시는 고객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LG전자의 끊임없는 노력의 소산으로, LG전자는 ‘마케팅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또 하나의 ‘마케팅대상’은 기아자동차의 ‘혁신을 향한 K5의 두 번째 飛上’ 편이 수상했다.
1세대 K5가 디자인에 기반을 둔 KIA의 혁신이었다면, 2세대 K5는 중형세단에 대한 고객의 수준 높은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두 번째 혁신이다. 특히 “더 고요하게, 더 강력하게”라면서 16.8km/l의 “국산 중형 디젤 최고 연비”와 탁월한 파워를 어필하여 중형차 수요자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다.
‘기업PR부문 최우수상’은 LG화학의 ‘당신이 꿈꾸는 것, 모두 화학입니다’ 편이 수상했다.
“7살이 가장 갖고 싶은 장난감, 15살이 가장 갖고 싶은 스마트폰, 22살이 가장 갖고 싶은 전동 스쿠터, 30살이 가장 갖고 싶은 전기차, 46살이 가장 갖고싶은 친환경 주택”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많은 제품들에는 반드시 LG화학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재미있고 경쾌한 일러스트로 표현해 좋은 평을 받았다.
‘브랜드부문 최우수상’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맨 본윤에센스’편이 수상했다. “앤티에이징 정수가 담긴 정양단이 피부 본연의 힘을 길러 주름, 탄력, 칙칙함을 한 번에 케어해주는” 제품의 특성을 유려한 라인과 품격있는 라이팅으로 조화롭게 표현했다.
‘마케팅부문 최우수상’은 롯데주류 백화수복의 ‘집집마다 차례상은 달라도’ 편이 수상했다. 백화수복은 71년 전통의 우리나라 대표 청주인데, 제사를 지내는 문화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조상께 바치는 제례주만큼은 우리 전통 청주인 ‘백화수복’을 올리자는 메시지를 거부감없이 전하는데 성공했다.
프리미어12에서 우리 대표팀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펼쳤다. 김인식 감독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됐다”는 명언을 남겼는데, 이데일리 광고대상을 통해 보니 올해도 메르스 등으로 매우 어려웠지만, 크리에이티브만큼은 기억에 남을만한 해가 됐다.
어려움을 딛고 분투해준 수상자 여러분들과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다시 힘을 내고 계신 독자 여러분께, “진정한 연결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겨보자”고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 김민기 심사위원장(숭실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
△숭실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원장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 위원장, 국가브랜드추진단 위원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