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여름철, 해가 길어진 덕에 긴긴 저녁과 밤시간에 각종 모임이나 TV 시청, 컴퓨터게임, 기타 취미생활로 불면의 나날을 지낸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여름철 열대야와 습도 높고 끈적한 밤공기에 잠자리 마저도 깨다 잠들다를 반복하는 탓에 온몸이 찌뿌둥하다. 이렇게 쉬이 잠못드는 여름 밤을 지새고 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눈밑 ‘다크써클’이다.
가뜩이나 더위 때문에 피부도 칙칙한데, 어두운 눈밑그늘까지 가세하니 아침에 거울보기가 무서울 정도. 어둡고 피곤한 인상을 주는 다크써클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관리법을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과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다크써클, 과도한 화장 피하고 세안 전용 클렌징 사용
말 그대로 ‘눈그늘’이라 일컬어지는 다크서클(dark circle)은 아래 눈꺼풀 피부가 검고 푸름스름해 보이거나 눈아래 지방이 튀어나와 그 아래로 그늘이 지는 증상이다. 눈밑 거뭇하고 탄력을 잃게 되면 나이도 들어 보이고 어둡고 피곤한 인상을 주게 된다. 흔히들 나이가 들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20대 젊은 여성들도 고민하는 이가 많다.
발생 원인은 피부는 얇은데 눈밑 혈관이 지나치게 풍부하거나 확장될 때, 선천적 원인이나 후천적 습관 등으로 색소가 과다하게 침착될 때, 월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호르몬 불균형 상태일 때, 눈밑 지방이 튀어나와 있을 때 등이며 이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눈가의 피부는 우리 몸의 피부 중 가장 얇은데다 피지선이 없어 건조하므로 외부 자극과 스트레스 등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피부 아래 혈관이 혈행이 좋지 않거나 확장되면 검푸르게 색깔이 비춰보이고 비비는 습관, 찡그리는 습관이 있으면 잔주름도 쉽게 생긴다. 특히 피로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멜라닌 색소가 침착돼 검게 보이므로 신체를 피로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콘택트렌즈, 메이크업 등으로 과도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화장을 할 때는 다양한 색조를 두껍게 바르는 화장 보다는 가벼운 화장 위주로 하되 눈가 화장을 지울 때는 눈가와 입술 전용 클렌징 오일 또는 로션을 손가락으로 굴려주며 지운 후 클렌징 티슈나 면봉으로 세심하게 화장을 닦아낸다.
세안시에는 비누보다는 전용 세안제를 이용해 세안을 하고 눈 주위를 벅벅 문지르는 일이 없도록 한다. 물기를 제거할 때도 타월을 문지르며 닦지 말고 물기를 찍어내듯이 닦아낸다. 보통 귀찮다고 눈가 전용 화장품을 바르는 일을 생략하는 일이 많은데, 다크서클이 잘 생기는 사람일수록 눈전용 화장품을 사용한다. 스킨과 에센스로 얼굴전체를 발라준 후 눈가 전용 아이크림으로 눈아래를 덧발라준다. 바를 때는 약지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기듯 발라준다.
다크서클이 좀 심하다 싶은 날에는 따뜻한 타월과 차가운 타월을 교대로 찜질하고 가볍게 지압해 눈가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약지로 눈 주위를 살살 눌러주면서 천천히 돌아 눈머리 신경점을 살짝 누르고 눈썹뼈의 지압점을 짚어준 후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른다. 1달에 2번 정도 눈 주위 전용으로 나온 마스크를 이용하면 미백 효과가 있다. 학업, 컴퓨터 업무 등이 과다한 경우 눈동자를 위아래, 좌우로 돌리는 안구 체조는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다크써클이 생겼다면 양배추, 브로콜리, 연어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진수 원장은 “양배추에는 비타민 C, K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모세혈관을 강화시켜주고, 신체가 산화되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에 다크써클에 좋다. 브로콜리의 비타민A 성분은 피부에 악영향을 끼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고, 비타민 K도 풍부해 눈밑 색소침착에 효과가 있다. 또한 연어에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3 성분은 피부의 칙칙한 색소를 제거해주고 피부를 맑고 투명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치료는?
자가관리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원인과 증상에 따라 각각 다른 치료를 받는다. 눈밑 피부속 혈관이 확장되어 검푸르게 보이는 경우라면 혈관레이저나 IPL을 이용해 혈관을 파괴하거나 축소한다. 눈밑에 주름이 지거나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색소침착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는 주름과 미백치료를 병행해 치료한다. 엔라이트 레이저, 메조테라피, 고주파 시술을 병행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없이 잔주름도 펴고 색깔도 옅어지는 효과가 있다. 눈밑의 지방이 튀어나와서 그 아래로 그늘이 생기는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로 지방을 빼는 방법이 있다.
이상준 원장은 “노화로 인해 눈밑 지방과 근육 조직이 처지면서 두 세겹의 반원을 그리듯 주름이 생기고 검푸른색을 띠는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하안검 성형수술인데 결막을 통해 수술이 이루어지므로 흉터가 보이지 않게 된다. 눈 밑이 많이 처지면 피부를 잘라내 해결하기도 하는데, 아이이라인과 가장 가까운 곳을 절개해 수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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