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들은 제품 알리기가 만만치 않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탓이다. 때문에 입소문(바이럴)마케팅은 매력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커플용 모바일메신저 ‘비트윈’을 서비스하는 VCNC의 성공에는 ‘입소문 마케팅’의 남다른 비결이 담겨 있다.
박재욱(사진·28) VCNC 대표는 대학교와 직장 커뮤니티, 20~30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카페를 찾아 회원들을 분석하고 그에 맞게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 그는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캠퍼스 커플을 위한 앱으로, 패션·미용 관련 앱에는 여자들이 사용하기에 예쁜 앱이라고 소개했다”며 “홍보글을 올리면 바로 강제퇴장 당하기 때문에 강제퇴장을 피하는 방법도 연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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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성격 덕(?)에 박 대표는 한 포럼 행사를 통해 세계 1위 노트 앱 개발사 ‘에버노트’ 대표와도 인연을 맺었다. 에버노트가 한국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연락했던 곳이 VCNC였으며, 모바일 앱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커플끼리 대화를 하고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비트윈은 지난해 11월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이 중 35%가 해외 이용자다. 하루 평균 전송되는 메시지는 1500만개다.
비트윈을 이만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박 대표의 모바일메신저 운영 경험도 한 몫했다.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재학하던 중 박 대표는 인포뱅크에서 병역특례 근무를 했다. 인포뱅크에서 그는 2010년 카카오톡과 경쟁을 벌이던 모바일메신저 ‘엠엔톡(M&Talk)’ 개발에 참여했다. 박 대표는 “당시 경험을 통해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에서 트래픽 관리의 중요성과 이용자들이 원하는 메신저 환경 등을 배웠다”고 말했다.
비트윈은 커플용 모바일메신저 역할에만 그치지 않을 계획이다.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한 모든 커플들이 대화는 물론, 사진이나 동영상 등 추억 공유, 데이트 장소 찾기 등을 돕는 국민 커플 앱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전세계의 커플을 비트윈으로 모으고자 한다”며 “모바일세상에서 감성적인 소통을 통해 오프라인 관계도 좋아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