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중소기업 10대 수혜품목은

이윤정 기자I 2011.10.19 09:17:16

자동차부품·섬유·기계 등 10개 품목 수혜 예상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가장 큰 혜택을 볼 중소기업은 어디일까. 코트라(KOTRA)는 한미 FTA로 자동차 부품과 섬유, 기계 폼목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코트라가 뽑은 10대 수혜 품목은 ▲브레이크 패드 ▲냉간단조부품(엔진블록, 피스톤 등) ▲볼트ㆍ너트 ▲폴리에스테르 섬유 ▲카매트 ▲볼베어링 ▲펌프 ▲터치스크린 모니터 ▲에폭시 수지 ▲리튬일차전지 등이다.
 
◇ 볼트·너트, 차부품 중 최대수혜

자동차 부품으로는 브레이크 패드와 냉각단조부품, 볼트·너트가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브레이크 패드는 중국산 제품에 실망한 바이어들이 한국산에 관심을 돌리고 있어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산 품질은 이미 인정받고 있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수출여건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태성라이닝과 세창라이닝 등이 브레이크 패드를 생산하고 있다.

엔진블록과 피스톤 등을 포함하는 냉간단조부품의 경우 작년 대미수출액은 7억7900만달러로 자동차 부품 가운데 수출액이 가장 많았다. 여기에 0~2.5%의 관세까지 철폐되면 중국과의 가격 격차가 좁혀져 더욱 유리해 진다.

볼트·너트는 작년 수출 증가율이 126%로 자동차 부품 중 가장 높았다. 고관세(5.7~12.5%)가 철폐되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 한국화스텍과 한성볼트, 성진정밀 등이 볼트·너트를 제조하고 있다.
  
◇ 카메트, 가격경쟁력 확보 

폴리에스터 섬유는 4.3% 관세 철폐 외에 면화가격 급등으로 폴리에스터 혼방비율이 확대되고 있어 대미 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폴리에스터 생산업체 `휴비스`의 경우 신제품과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휴비스의 문희 과장은 “전 제품의 70%이상을 수출하고 있는데 단일 국가로는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FTA로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R&D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매트의 작년 대미수출액은 19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수출증가율은 100%를 기록했다. 6.7% 관세철폐로 고급차량용 카매트의 가격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현재 한국산 제품의 가격은 중국·멕시코·타이완에 비해 20% 정도 비싸지만 FTA 발효 이후에는 격차가 5~10% 가량 좁혀질 전망이다.
 
◇ 펌프, 수출 급증세 예상

볼베어링과 펌프 등 기계산업도 수혜 대상이다. 볼베어링은 9%의 관세가 10년 균등 철폐된다. 한국산 볼베어링은 중국산보다 50%정도 비싸고 일본산에 비해서는 약 20% 정도 저렴한 편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산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펌프는 작년 대미 수출 증가율이 480%를 기록했다. 작년 미국 펌프시장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1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산 수입규모는 2900만 달러(7위 수입국) 수준이다. 2.5%의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계산업의 대미수출 성공사례로는 `화천기계`가 꼽힌다. 화천기계의 이성호 이사는 “B2B 회사다보니 전문 전시회를 통해 제품을 알리는 게 효과적”이라며 “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딜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호교류 작업을 30년 이상 지속해왔다는 것. 
 
◇ 에폭시수지, 시장회복 기대

터치스크린모니터의 경우 작년 수출증가율은 36%에 그쳤지만 셀프 계산대 설치가 늘어나면서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미국의 전자디스플레이 시장(터치스크린 모니터 포함)은 연평균 2.3% 성장해 2013년에는 시장규모가 4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관세가 철폐되면 일본산 대비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에폭시수지 시장은 작년 자동차·우주 항공기 시장이 회복되면서 예년 수준으로 돌아온 상황이다. 고관세(6.1%)가 철폐되면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리튬일차전지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국산 납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북미팀의 이정선 과장은 “FTA가 발효된다고 해서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혜 여부는 장기적으로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 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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