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中법인 지분매각 `잘했네, 잘했어`

정재웅 기자I 2011.03.28 09:04:26

증권가 "밥캣 인수 차입금 상환에 사용 될 듯"..'호평'
"매각대금 3800억원 적절..경영상의 윤활유 역할할 것"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생산법인 지분 매각에 대해 증권가가 호평을 내놨다.

오랜시간 두산의 발목을 잡고 있던 밥캣 인수 차입금을 상환함과 동시에 채무 발생 가능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지난 25일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건설기계생산·판매법인(DICC)의 지분 20%를 미래에셋맵스운용 PEF와 하나대투증권 PEF 그리고 IMM PE으로 구성된 FI 컨소시엄에 총 3800억원에 처분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이번 지분 매각은 중국 공장 성장을 위한 투자와 밥캣 차입금 상환을 위한 것으로 적절한 조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2007년 말, DII를 인수하며 일으킨 차입금 및 전환우선주와 관련된 21억3000만달러가 오는 2012년 12월에 만기 도래해 이와 관련한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그 우려를 상당 부분 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또 DICC에 대한 상장 가시성을 높였다는 측면과 현금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담보 가치를 상승시켰다"면서 "20%의 지분에 대해 38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DICC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1조9000억원으로 인정받으며 자회사 가치를 상승시켰다"고 설명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지분 매각은 생산능력을 확충중인 중국 공장 성장을 위한 투자와 밥캣의 차입금 상환을 가져가기 위한 재원마련을 위한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 합의 내용 중 풋옵션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고 Pre IPO 할인을 감안하면 매각대금 3800억원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산캐피탈 유상증자가 단행돼 오는 4월 28일 마무리 짓는 일정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두산인프라코어가 19.99%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자금 대부분이 중국 굴삭기 금융서비스 지원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DICC 지분 20%를 인수하게 될 FI 컨소시엄이 실권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며 "앞으로 중국 내 굴삭기 생산능력 증대와 금융서비스 확대를 통해 판매 증대로 이어지는 그림이 그려진다"고 밝혔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DICC 지분 20%의 매각대금은 3800억원으로 미래가치가 포함되지 않아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향후 상장시 신주발행과 비상장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지분매각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경영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향후 DICC 상장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이와증권은 "이번 거래는 일회성 이벤트로 회사의 펀더멘털에는 어떤 영향도 없다"면서 "거래 효과를 상쇄시키는 요인이 일부 있는 만큼 장부가치상 의미있는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무 발생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처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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