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양적완화 재개를 선언하며 경기부양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지만, 국내외 증시는 시원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그보다는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다만 당국의 조치로 경기가 회복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저금리로 주식 투자매력이 높아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우호적인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당국 다시 나설 정도로 경기부진.."기대보다 우려 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34포인트(0.36%) 하락한 1774.79에서 출발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약보합권이다.
밤사이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반등을 제어하고 있다. 연준은 만기를 맞는 모기지증권(MBS)에서 나오는 현금으로 국채를 매입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장중 한때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던 다우지수는 낙폭을 줄여 50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선에서 마감했지만 반등에는 실패했다. 연준의 자산 매입 방침보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멘트에 더 비중이 실렸다.
실제로 연준이 양적매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중국 경기에 대한 둔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추가 양적완화 조치의 효과가 확인되기 이전까지 미국 경기사이클을 둘러싼 논란이 시장의 화두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송재혁 SK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결정은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솔직한 인정"이라고 진단했다.
◇ 유동성장 지속여건 갖췄다..외국인 매수 기대
다만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지속에 따른 유동성 효과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다.
미 당국이 직접 국채금리를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채권금리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현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채권 대비 주식 투자매력을 높일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의 이머징 마켓 비중확대를 유인할 만한 요인이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을 추가로 푸는 것이 아니고 만기 도래하는 채권자금을 국채에 투자하는 방식이므로 시장을 끌어올릴 폭발력으로는 부족하다"면서도 "미 국채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위험자산 비중 확대를 자극할 요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광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추가 양적완화를 해야할 정도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해석돼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면서도 "2차 부양책으로 하반기 경제 지표가 다시 호전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지수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