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10월 한국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29일 본지가 국내 10개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10월 증시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상승세를 예측한 회사가 6곳이며, 4곳이 하락 장세를 전망했다. 10월의 마지막 밤, 누가 맞았는지 따져봐야 할 것 같다. 그날의 쓸쓸했던 추억은 누가 떠올리게 될까?
◆“곳곳에 악재, 매수는 기다려라”=비관론자들은 10월의 코스피 지수가 주로 1280~1380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월 26일 이후 128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0.84%(11.40포인트) 오른 1371.43포인트로 마감했다.
CJ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이나 유가의 하향 안정화 등 지금까지 시장을 반등시켰던 호재가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박영태 리서치센터장은 이례적으로 매수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경기둔화 우려, 기업실적의 불확실성 등으로 10월 중 조정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도 간다, 우리도 간다”=증시 상승에 손을 들어 준 쪽은 10월의 코스피 지수가 1330~ 1440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적극적으로 낙관론을 피력한 굿모닝신한증권 김석중 부사장은 “유가하향 안정, 미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위기감 해소, 하락에 대한 급반전 가능성 등으로 한 단계 추가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완만한 상승세를 기대한 곳도 있었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경기가 바닥권일 가능성과 3분기 기업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로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승론자와 하락론자들은 유가 하락과 기업 실적 등 똑같은 현상을 놓고 각기 해석을 달리 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실적이 희망이다”=10월의 투자전략도 비관론과 낙관론이 극명하게 갈렸다. 교보증권 박영태 상무는 “주가가 추가로 오를 경우 차익실현(주식을 팔아서 이익을 남김)을 고려하면서 전체적으로 신중하게 주식 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김석중 부사장은 “성장주와 수출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적극 매입하라”고 조언했다.
주가 전망은 엇갈려도 전문가들은 대부분 투자 테마로 3분기 실적 호전주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