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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스테이츠맨 `럭세리 세단의 중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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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I 2005.06.30 10:10:10
[edaily 김기성기자] `꺽다리`. GM대우 `스테이츠맨`의 첫 인상은 그랬다. 주차장에서 유독 삐죽나온 뒷꽁무니는 다른 차들보다 한뼘은 족히 길어 보였다. 5195mm. 앞뒤까지의 길이가 국내 승용차중 가장 긴 `최장신`이다. 겉모습은 간결하면서도 넉넉했다. 중후함이 돋보였다. 튀어볼려고 두껍게 화장한 외관은 아니었다. 기초 화장품만 바른 깨끗한 얼굴의 건강 미인이라고나 할까. 실내 공간은 최고급 세단 답게 널찍했다. 특히 뒷좌석의 레그룸(1099mm)은 마치 대형 리무진 처럼 여유로왔다.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지니고 있다고 자랑할 만 했다. 오너 드라이버 보다는 운전자를 따로 두고 뒷좌석에 앉는 VIP용으로 적합해 보였다. V6 3.6L `스테이츠맨`에 올라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았다. 편안하게 미끄러져 나갔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민감하게 튀어나가는 여타 대형차와는 달리 중후한 느낌이 났다. 가속력을 느껴 볼 차례였다. 자유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계기판은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넘어 150km를 가리키고 있었다. 엔진의 가속력과 등판력이 상당했다. 100%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경량화를 실현한 `얼로이텍` V6 3.6L 엔진은 6500rpm에서 258마력과 3200rpm에서 최대 토크 34.7Kg·m의 힘을 발휘한다는 게 GM대우의 설명이다. 특히 고속으로 내달릴 수록 차체가 도로에 더욱 밀착되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는 후륜구동을 택하고 있는 정통 고급 세단의 탁월한 맛 그대로 였다. 코너링 역시 부드러웠다. 고속에서도 흔들림과 차체 쏠림 현상이 적었다. 네 바퀴의 각기 다른 회전속도를 감지해 각 바퀴에 알맞는 브레이크 압력을 전달, 안정된 제동력을 실현해주는 첨단 브레이크 시스템 CBC(Corner Brake Control)가 비결이었다. 또 첨단 주행안전장치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차량의 자세를 제어해 줬다. `스테이츠맨`은 고급 세단의 멋과 능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GM의 호주 자회사인 홀덴으로부터 긴급 공수해온 모델인 만큼 외국인이 한복을 입은 것 같은 왠지 어색한 느낌도 들었다. 각종 기능 스위치의 배열이 국내 자동차와는 완전히 달랐다. 대부분의 기능 스위치는 운전자의 오른쪽 옆 센터 콘솔에 몰려 있다. 사이드브레이크도 변속기의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운전석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겼지만 사이드브레이크는 비용 등을 고려해 그대로 놔뒀기 때문이다.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어색한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호주의 고급 세단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스테이츠맨`. 벌써 1000여대의 계약고를 올렸고, 200여대가 고객들에게 인도됐다. 한국에서 어느정도의 성공을 거둘 지 주목된다. 스테이츠맨 가격은 2.8모델 3995만원, 3.6모델 4,99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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