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 규모는 5조 6127억원 규모로 작년 말(7748억원) 대비 7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커버드콜 ETF는 특정 자산을 보유하면서, 해당 자산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얻는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한 상품이다.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재원으로 활용해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 수요가 늘면서 커버드콜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커버드콜 ETF 시장이 커지면서 옵션 만기, 옵션 매도 비중 등에 따라 상품별 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의 가격이 횡보할 때 콜옵션 매도로 얻는 프리미엄으로 수익을 내는 대신 기초자산이 상승할 경우 이를 온전히 따라갈 수 없는 게 한계다. 최근에는 이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옵션 매도 주기를 짧게해 프리미엄을 확보하면서, 매도 비중은 낮춰 기초자산 상승 참여율을 높이는 형태의 상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처음으로 제로데이트 옵션(만기가 당일로 설정된 초단기 옵션)을 활용한 ‘ACE 데일리타겟커버드콜’ 3종을 출시했다. 이후 데일리 옵션을 활용한 커버드콜 ETF 상장이 이어지며, 이달에만 ‘TIGER 미국AI빅테크10타겟데일리커버드콜’,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 등 5종이 추가로 상장됐다.
커버드콜 ETF의 구조는 옵션 행사가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콜옵션 행가가격은 크게 기초자산의 현재 가격과 동일한 등가격(ATM)과 기초자산의 현재 가격보다 높은 외가격(OTM)으로 나뉜다. OTM 옵션은 역시 상승장에서 상방이 제한되는 커버드콜의 한계를 보완하는 전략으로 활용된다. 다만 ATM 콜옵션의 행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OTM 옵션은 ATM 옵션 대비 프리미엄이 낮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소득 파이프라인을 늘리려는 수요에 맞춰 커버드콜 ETF가 월배당 상품으로 진화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커버드콜 상품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기초지수와 매도 옵션, 옵션 형태, 매도 비중을 살펴보는 한편, 총수익률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전략의 상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커버드콜 상품은 기본적으로 상방은 제한되는 반면 하방은 열려 있단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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