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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관련 후원단체들이 2분기 연방정부에 제출한 서류를 분석한 결과 기부금 합계가 총 4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주말 더 많은 정치행동위원회(PAC)들이 6월 말까지의 기부금을 정산·보고할 것이라며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총 기부금은 1분기 대 약 3배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모인 금액만으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도전했던 2016년 캠페인 전체 기간 동안에 모금한 금액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2020년 대선과 비교하면 약 두 배에 달한다.
2분기 기부금이 늘어난 것은 지난 5월 30일 ‘성 추문 입막음’ 관련 형사 재판에서 첫 유죄 평결을 받은 영향이다. 벌금, 대출 금지 등으로 법적 자금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 날인 5월 31일 소액 기부가 급증했다. 하루에만 약 8만 5000건의 기부가 이뤄져 역대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자금을 법적 자금으로 사용하면서 1분기엔 바이든 대통령의 모금액(4억 1300만달러)이 트럼프 전 대통령(3억 2600만달러)을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부금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대통령이 TV 대선 토론 이후 고령 논란 및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피격 사건 이후 그의 인기가 급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 단체들이 지금까지 보고한 2분기 기부금은 2억 7000만달러(약 3740억원)다. 이는 2020년 2분기와 거의 유사한 금액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67.5%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 측 역시 이번 주말 추가 보고가 있을 예정이지만, TV 대선 토론 후폭풍 등으로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도 마찬가지다. 월가를 비롯해 이미 적지 않은 억만장자 기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 돌아섰다. 전날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부터 매달 약 4500만달러(약 623억원)를 트럼프 후원단체에 기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