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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풍속 화가였던 신윤복이 1811년에 그린 뒤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는 ‘고사인물도’는 2008년에 개인이 일본의 수집가에게 구입하여 일본에서 국내로 197년 만에 돌아와 주목받았다.
이 그림은 그동안 후암미래연구소 측이 보관해왔다. 그런데 최근 후암미래연구소는 “족자 형태의 그림을 말아서 오동나무 상자에 보관해왔으나, 2020년 1월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소장품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국가유산청에 신고했다.
연구소 측은 해당 그림이 2019∼2020년에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약 4년이 지난 최근 종로구청을 통해 도난 신고를 냈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으나, 그림 소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유산청은 고미술 업계와 주요 거래 시장을 확인하는 한편, 제보를 통해 그림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2015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전시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고사인물도는 신화나 역사 속 인물에 얽힌 일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으로 제갈량이 남만왕 맹획을 7번 잡았다 놓아주고 심복시켰다는 삼국지연의 ‘칠종칠금’(七縱七擒) 고사를 소재로 그린 그림이다.
그림의 우측 상단 화재 아래에는 ‘조선국의 혜원이 그리다’는 묵서가 있어 당시 그린 화가가 신윤복임을 밝히고 있다. 1811년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에 사자관으로 수행한 신윤복의 외가 친척 피종정이 신윤복에게 부탁하여 그려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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