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14일 긴급회의 소집…바이든, 네타냐후와 통화

방성훈 기자I 2024.04.14 12:00:55

각각 이란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 후 전화통화
"군사작전 두고 갈등 빚었던 이전과 분위기 달랐을 것"
안보 상황 급변…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영향 주목
바이든, X에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공약 철통같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4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대통령은 대응방안 등과 관련해 전화통화를 가졌다.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14일(현지시간) CNN방송,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회의는 이날 오후에 개최될 예정이다.

회의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각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날 통화가 유엔 안보리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라파지구에 대한 군사작전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뢰있는 계획이 있어야만 군사작전이 가능하다면서 라파지구 공격은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마지막 통화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인도주의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얼마나 더 많은 지원을 허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지구에 대한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는 지난달 25일 유엔 안보리의 휴전 촉구 결의안 채택으로 이어졌다. 앞서 두 차례 표결에선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 채택이 불발됐으나, 두 지도자 간 갈등이 심화하며 미국이 기권으로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날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을 둘러싼 국가안보 상황이 달라졌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을 처음으로 전면 공격한 것이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어떤 대응을 권고했는지 아직 전해지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통화의 분위기가 이전과 크게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즉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관련해 이전보다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쳤을 것이란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마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과 이란 대리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겠다는 우리 공약은 철통같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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