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박 후보는 경기 수원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세 모녀 사건’ 첫 번째 조문객으로 문상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복지국가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가운 장례식장 바닥에 엎드려서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 여기 있구나’ 생각했다”며 ”민주당은 적극주의 행정으로, 적극주의 복지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가 확장해왔던 복지국가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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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거대하지만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는 정당, 다수이지만 약자인 사람들의 힘이 되는 정당, 사회연대정당으로 함께 나아가자”며 “김대중 대통령이 말했던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노무현 대통령이 부르짖었던 사람 사는 세상, 문재인 대통령이 꿈꿨던 포용사회, 기호 2번 박용진이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5일 오후 3시 30분쯤 수원 세 모녀가 잠들어 있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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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1일 수원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60대 여성 A씨와 40대인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세 모녀의 생활고는 2000년 남편이 운영하던 공장이 부도나면서 시작됐다. 이 일 이후 남편은 실종됐고, 생계를 책임지던 큰아들은 2019년 루게릭병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A씨 또한 자궁암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었으며, 큰딸은 희소 난치병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6개월 치 건강보험료를 체납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지만, 빚 독촉을 피해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화성이 아닌 수원에 거주하면서 전입신고를 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기초생활수급, 의료비 지원 등 복지서비스를 신청하지 못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시스템에 포착되지 않았다.
세 모녀 발견 당시 옆에 있던 유서엔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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