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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6일 신규 확진자(8만 4128명)는 전주 동일인 9일(14만 9866명)보다 무려 6만 5738명, 43.9% 감소했지만 광복절 연휴로 인한 영향이라 온전한 비교가 어려웠다.
7월 초부터 시작한 6차 대유행이 사실상 이날 첫 감소를 찍으며 정점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유행 최다 확진자는 지난 17일, 18만 771명으로 방역당국은 8월 중 20만명 전후를 정점으로 관측했다. 확산세를 키운 휴가철 이동량도 폭우 영향이 일부 미쳤지만 4주 만에 감소했다. 실제 지난 8∼14일 전국 이동량은 2억 5606만건으로, 그 전주인 1∼7일(2억 6858만건) 보다 4.7% 줄었다.
정확한 감소세 판단은 1~2주 더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소세로 전환해도 그 속도는 매우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6일 “유행이 다소 길게 지속될 수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수준이 감소하는 인구가 더 증가할 것이고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휴가철 사회적 접촉 증가 등의 여러 요인에 의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확진자 감소세 기대와 반대로 위중증, 사망자는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확진 이후 1~3주 이후 코로나19 증상이 악화하는 후행적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실제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7월 4주(7월 24~30) 239명 → 8월 1주(7월 31일~8월 6일) 209명, 8월 2주(8월 7~13일) 450명으로 증가했다. 주간 사망자 수는 7월 4주 172명 → 8월 1주 209명→ 8월 2주 330명으로 급증했다. 지난주(8월 14~20일)에는 414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여기에 지난 16일에는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가 563명으로 4월 26일(613명) 이후 112일 만에 최다였다. 20일에는 사망자가 84명으로 4월 29일(136명) 이후 113일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앞서 방역당국이 위중증 환자 정점을 다음달 초 하루 830~920여명, 사망자 정점 역시 내달 초 하루 100~140여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만큼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유행의 승패는 고위험군 환자 관리에 달렸다는 입장이다. 일단 이날 전국의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45.3%, 수도권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44.7%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