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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비록 해외 유수의 기업들에 비해 속도는 늦었지만 ‘백신 주권’ 확립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넘어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전환하고 있어서다. 같은 이유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국산화 역시 필수적이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 중 가장 앞서있다고 판단되는 곳은 일동제약(249420)이다. 일동제약과 일본의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S-217622’로 국내 첫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노리고 있다. 일동제약은 국내에서 임상 2·3상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데이터 분석에 한창이다.
다만 일본에서 최근 긴급사용승인이 유보되면서 숨고르기에 나섰다. 시오노기제약은 지난 22일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가 다음 달 승인 여부를 재심사하기로 했다. 일본 일정이 밀리면서 국내에서도 내달께 식약처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허가 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제넨셀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물질 ‘ES16001’의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고 동화약품(000020)의 후보물질 ‘DW2008S’ 역시 임상 2상을 진행한다. 제넥신, 이뮨메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텔콘알에프제약, 진원생명과학, 제넨셀, 샤페론, 바이오리더스 등도 신규물질로 코로나19 정복에 나섰다.
이밖에 크리스탈지노믹스, 신풍제약,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플랫폼과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국산 백신에 이어 치료제 개발 역시 의미있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 정식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있다. 먹는 치료제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머크의 ‘라게브리오’가 긴급승인을 받은 상태다. 렉키로나는 국산 1호 치료제로 개발에 성공했으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능이 낮아 공급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