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째 이뤄진 코로나19 확진자 투표는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기록하던 3·9 대선 당시와 비교해 확진자 수 자체가 적은데다, 시민들의 관심 또한 대선에 비해 크지 않은 탓이다. 과거 소쿠리 투표, 확진자 소외 등 다양한 논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만전을 기했다는 설명이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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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확진자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 20분 만에 첫 확진 유권자가 선거를 위해 사전투표소를 방문하는가 하면, 시작 한 시간 뒤인 오후 7시 30분 기준 투표를 마친 유권자 수는 각 주민센터당 1~2명에 그쳤다. 사전투표를 위해 방문한 확진 유권자들은 확진 통지서 문자 메시지와 신분증을 확인한 후 비닐장갑을 받아 기다림 없이 투표소로 들어갔다.
확진자 수 자체가 확연히 감소세로 줄어들어 전체 유권자 중 확진자 수가 현저히 적은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 유권자 약 4430만명 중 27일 기준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수는 약 8만4000명(0.2%)에 불과하다.
지난 3월 대선 당시 확진자 사전투표소에선 확진자에게 본 투표소가 아닌 야외에 마련된 임시 기표소에서 선거를 하도록 하며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많은 인원에 비해 기표소는 적어 추운 날씨 속 대기시간까지 길어지자 시민들의 불만도 커진 것이다. 청파동 주민센터의 경우 지난 대선 사전투표 당시 확진자 120~130명이 야외 주차장을 가득 채울 만큼 투표소를 방문해 불편이 많았다고 전해졌다..
A주민센터 관계자는 “저번 대선 땐 미리 와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고 날씨도 추운데 밖에서 기다려야 하니까 문제가 많았다”며 “이번엔 지방선거라 후보도 많고 아무래도 관심도도 떨어진다. 용산구 확진자가 400명인데 16개동으로 나누면 몇 명 안 돼서 주민센터당 한 두명 정도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주민센터 관계자 또한 “지방선거라 유권자 자체도 많지 않아서 많이 오진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20.61%로 지난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최종 기록을 돌파했지만, 지난 대선 최종 투표율(36.93%)보단 16.32%포인트 낮다. 확진·격리자는 지방선거 본 투표일인 6월 1일엔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투표가 가능하며, 오후 6시 20분부터 외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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