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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독·영 등 31개 에너지기업 거래제한…국제 천연가스 가격 인상 '우려'

김형욱 기자I 2022.05.13 09:10:47

유럽 천연가스 수급 차질 가능성…우리 기업 미포함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러시아 정부가 독일·영국·미국 등 31개 에너지 기업에 대한 거래제한을 결정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수급 차질에 따른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특별경제조치 세부 내용 및 제재대상 리스트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독일, 영국, 러시아 등 31개 에너지기업에 대한 거래·수출을 금지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가즈프롬의 독일, 프랑스, 미국, 스위스, 싱가포르, 영국 자회사 등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올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시작된 서방국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조치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일 이 같은 특별경제조치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에는 우리나라 기업은 포함하지 않았다.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천연가스 도입을 맡은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제재 대상 31개 기업과도 거래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곧 국제 천연가스 시세 상승에 따른 우리의 천연가스 수급 부담이 가중이 우려된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파이프로 연결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유럽 각국이 천연가스 수급 차질을 빚을 경우 국제 천연가스 시세 상승으로 이어진다.

산업부는 13일 9시 주영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산업자원안보 태스크포스(TF) 화상 회의를 열고 러시아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른 주요 품목별 수급동향 및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주영준 실장은 “사태 전개 양상 예측이 어려운 만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수입선 다변화와 재고 확대 등을 통해 철저히 대비해 달라”며 “정부도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총 동원회 관련 정보를 기업과 신속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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