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외인 이탈과 수출 부진 겹쳐…목표가↓-하나

이광수 기자I 2020.03.25 08:20:46

하나금투 "과도한 언더밸류…5월 중순부터 본격 매수 준비해야"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내 증시에 외국계 자금이 이탈하면서 메디톡스(086900)에 들어왔던 외국계 자금도 빠져나갔고,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실적부진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을 1분기 실적발표 이후부터 본격 매수를 준비해야한다는 설명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가는 중국 톡신 수출 부진과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노이즈 등의 이유로 47만원에서 31만원으로 34%낮췄다. 하나금투는 작년 4월 메디톡스의 목표가로 75만8000원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중국 수출 허가 지연과 균주 소송 등의 이유로 꾸준히 목표가를 낮춰오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투 연구원은 25일 “메디톡스는 제약바이오의 ‘삼성전자’라고 불릴 만큼 외국인 비중이 높은 기업”이라며 “작년 외국인 지분율 평균은 45.6%로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휴젤을 제외하면 제약바이오 섹터 내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증시에서 외국계 자금이 이탈하면서 메디톡스도 그간 버텼던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ITC 소송과 관련한 노이즈가 없을 때 조차도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1분기 중국 톡신 수출 부진은 자명해 보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여기에 ITC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는 소송 관련 노이즈가 언제 어디서 나온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메디톡스 주가는 소송관련 노이즈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장기투자 목적으로 들어왔던 외국계 자금 중 일부가 이탈하고 있으며, 매도물량이 많지 않아도 워낙 거래량이 적어 주가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 연구원은 “1분기 중국향 수출부진으로 인한 실적악화와 연간 탑라인 성장률 정체를 고려해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을 하향 조정했다”며 “여기에 중국에서 뉴로녹스 승인이 계속 지연되고 있고 연구개발(R&D)에 대한 가치 비중이 축소되면서 파이프라인 가치를 재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5월 중순 최악의 1분기 실적 발표와 6월 5일 ITC 소송 예비판정이 발표되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선 연구원은 “현재 메디톡스의 주가는 과도하게 언더밸류(저평가)되고 있다”며 “ITC 소송이 마무리되는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예상돼 5월 중순 1분기 실적발표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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