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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1위 한샘, 고급가구 수입 힘쓰는 사연은

박경훈 기자I 2018.07.05 08:17:29

한샘이펙스, 지난 14일 이탈리아 가구 매장 오픈
한샘넥서스, 지난달 독일 가구 매장 열어
전체 시장 중 고가 가구 시장 비중 작지만 '꾸준'
한샘 수입 브랜드 3사 매출액, 퍼시스와 맞먹어

한샘넥서스가 수입판매 중인 독일 주방가구 브랜드 ‘놀테’. (사진=한샘)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이 수입가구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특정한 강자가 없는 고가 가구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사무가구 계열사 한샘이펙스는 최근 서울 논현동에 이탈리아 명품 사무용 가구 브랜드 ‘테크노’(Tecno) 수입 판매 매장을 열었다. 이는 한샘이펙스가 처음으로 수입가구 사업에 뛰어드는 것과 더불어 테크노의 아시아 첫 판매 매장이기도 하다. 테크노는 1953년 첫선을 보인 유럽의 가구기업이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인정받으며 지난해 연매출 600억원을 올렸다.

앞서 한샘넥서스는 지난 5월 독일의 프리미엄 주방가구 브랜드 ‘놀테’(Nolte) 매장을 서울 논현동에 열었다. 놀테는 연매출 83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가구기업이다. 회사가 설립된 후 주방 및 침실 가구 등을 판매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가구와 인테리어를 망라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연간 13조원 규모다. 이중 가구시장은 브랜드와 비브랜드가 3대 7 구조로 이뤄져있다. 연매출 2조원의 한샘은 브랜드 가구에서 50%가량 점유율을 차지한다. 고가 가구시장은 전체 시장에서 미미한 점유율을 보인다. 하지만 경기를 타지 않고 꾸준히 시장을 유지하고 있어 제조능력이 부족한 소규모 가구사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한샘은 글로벌 고가 가구를 전문으로 수입·유통하는 한샘이펙스(사무용 가구), 한샘넥서스(주방가구 위주)와 한샘도무스디자인(일반가구 위주)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샘이 가구 수입·유통에 착수한 것은 1990년대부터다. 한샘넥서스(1992년)와 한샘도무스(1999년)를 차례로 설립해 라인업을 갖춰갔다. 한샘이펙스는 1978년 설립했지만 수입·유통에 뛰어든 것은 최근에 들어서다.

한샘이펙스가 수입하고 있는 이탈리아 테크노사의 노모스테이블. (사진=한샘)
과거 한샘의 수입가구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모기업인 한샘 자체가 현재와 같이 크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최근 들어 보는 눈이 달라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이펙스·한샘넥서스·한샘도무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671억원·917억원·235억원 등 총 282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가구 브랜드 4위인 퍼시스(016800) 매출액(2894억원)과 맞먹는 실적이다.

한샘 관계자는 “이들 자회사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수입가구 유통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샘넥서스는 놀테 외에도 몰테니앤씨(이탈리아), 다다(이탈리아), 루이스폴센(덴마크), 제시(이탈리아) 등 7개 브랜드를 수입 유통 중이다. 이밖에 한샘도무스는 7개, 한샘이펙스는 1개 브랜드를 수입 중이다.

이들 브랜드는 도무스는 중고가, 넥서스는 고가 방식으로 제품 가격 전략에서도 차이를 두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샘도무스가 취급하는 품목은 별도 매장이 아닌 한샘플래그샵·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수입가구 제품은 적게는 백만원대에서 많게는 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가격대를 구성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홈인테리어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프리미엄 가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한샘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넘어 계열사의 프리미엄 매장 등에서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가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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