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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은 “말이 옮겨지며 왜곡된 내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전해 들은 말은 일단 어떤 판단의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19일 밤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는 “더욱이 자신에게 직접 한 말이 아니라 옆에 있다가 우연히 들린 것이면 안 들은 것으로 쳐야 한다”며 “누군가 그때 들은 말을 물으면 ‘난 몰라요’하고 답해야 하는 게 옳다”고 했다.
또 “인간이란 동물은 기묘하게도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모래알만큼 듣고는 태산을 본 듯이 말하는 인간 특유의 ‘버릇’이 무의식중에 발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잘 알고 조용히 입 닫고 있는 사람에게 자꾸 뭔가를 말하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를 본 공지영 작가는 페이스북에서 황씨를 거론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황씨의 글이 자신의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글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공씨는 스캔들과 관련해 주진우 기자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주 기자는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과 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이 불거졌을 때 이를 중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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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씨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1987년 민주화 항쟁 당시 명동성당으로 피신한 학생들을 정부관계자들이 체포하러 오자 “나를 밟고 신부들과 수녀를 밟고 가라”고 맞선 일화를 빗댔다.
그는 “87년 잡혀 온 대공 수사관들에게 고문 가담자가 은폐됐다는 말을 듣고 그걸 폭로한 당시 정의구현단 사제도 어디까지나 ‘전해 들은 말’이라 침묵해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황씨는 다시 글을 올려 반박했다.
그는 “이재명·김부선 사건은 두 주장이 맞서고 있다. 두 사람의 주장 모두 증명되지 않았다”며, 증명된 주장만 사실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나는 이재명 편도 김부선 편도 아니다. 진실의 편에 서려고 할 뿐”이라며 “정의감도 감정이라 수시로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 조금 차분해지자”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공씨에게 공개 거론된 주진우 기자는 아직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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